젊음의 `패기' 중견의 `깊이' 마음 다독이는 힐링 나들이
젊음의 `패기' 중견의 `깊이' 마음 다독이는 힐링 나들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9.1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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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청주, 18일부터 서양화가 가국현씨 초대전 개최
스페이스몸 미술관, 29일까지 채우승 조각가 `헛꿈'전

청주지역의 사립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린다. 갤러리 청주에서는 중견작가 가국현의 작품과 스페이스몸 미술관 젊은 작가 채우승의 작품이 전시된다. 문화공연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시기에 잠깐의 나들이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가국현 作.
가국현 作.

 

# 서양화가 가국현의 `감성자기'

갤러리청주(관장 나미옥)에서는 2020 초대전으로 서양화가 가국현씨의 개인전을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감성정물'이란 주제로 도자기와 꽃의 이미지로 구성된 작품을 선보인다. 꽃병과 밥그릇, 사발 등의 도자기는 한국인의 정서를 유미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가국현 작가는 정물, 풍경, 인물과 같은 다양한 모티브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보색을 대비해 강렬한 색채와 형태, 단순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의 조화로 동서양의 미가 혼합된 느낌을 준다.

황선영 아트허브 대표는 “은은하고 질박한 아름다움,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순수함, 과장되지 않은 편안함, 평면적이면서 입체적이거나 입체적이면서 평면적인 마티에르(Matiere), 관조와 성찰, 소박함과 단순함, 비움과 채움, 함축(含蓄)된 형상과 절제된 표현과 같은 특징들이 `화폭 속 도자기' 연작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평했다.

나미옥 관장은 “이번 가국현 초대전은 현실의 거추장스러움과 욕심들을 잘 보듬고 달래어, 사색과 관조로 정화시킨 정수만을 화폭에 옮겨 놓았다”며 “극도로 단순화되고 절제된 선으로 최소한의 이미지만 담아낸 화면구성과 사람의 시선과 발길을 강하게 유혹하면서도 결코 속되지 않은 품위와 정제된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색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의 흐름을 멈춰 버린듯한 그림에서는 말 없는 조용함과 면면히 흐르고 있는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면서 “물질과 색채의 근원, 그리고 사물의 본질 속으로 다가가고자 염원하는 작가의 심적 열망이 물씬 전해지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들을 깨닫게 된다”고 소개했다.
 

채우승 作.
채우승 作.

 

# 채우승 `헛꿈'

채우승의 `헛꿈'전이 오는 29일까지 스페이스몸 미술관 2,3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조각을 전공한 후 시지각적 인식과 전통적인 조각의 조형어법을 고민해 온 작가의 근작이다. 조각가가 선택한 재료는 종이로 두꺼운 한지가 평면으로 조각된다. 양감을 표현하기에 불리한 종이라는 선택은 작가의 탐구 주제인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회전시킨다.

미술관 관계자는 “조각을 전공한 채우승은 “평면적 일루젼(illusion)이 하나의 물질로 나타나는” 점에서 회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작업해왔다”며 “미술에서, 평면-회화의 상대적 개념인 입체-조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진지는 오래이나, 조각가의 평면 지향은 독특한 성취로 보인다. 원근감과 공간감을 제거하고 납작하게 밀착된 세계는 착시를 일으키는 부분적 명암법의 사용으로 이분(二分)되지 않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주로 발표되는 `창'을 제목으로 한 작품들은 배접된 장지 위에 오린 종이와 아크릴물감을 사용해 그려졌다”면서 “작가가 주로 표현의 대상으로 삼아온 창, 문, 난간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로 존재한다. 창과 문, 난간은 안쪽과 바깥쪽처럼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이지만 두 세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함께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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