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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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7.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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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민 염원은 뒷전인가
최근 중국을 다녀 온 엄태영 제천시장이 지난달 29일 정부의 혁신도시 일괄배치 방침과 관련, 뒤늦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말이 공식 입장이지 내용을 자세히 뜯어 보면 "지방 정부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했다", " 일괄배치 방침에 침통한 심경을 금할 길 없다"는 등의 상투적인 표현일색 뿐이다.

사실, 엄 시장의 혁신도시 불발에 따른 공식입장 발표는 시기적으로 볼 때 늦어도 한 참 늦은 셈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날의 속담처럼, 지방 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치단체장이라면 이번 입장 발표는 정부의 일괄배치 확정 이후 곧바로 나왔어야 옳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이는 공공기관 개별이전 문제가 제천이 발전할 수 있는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 시장은 이 중요한 때에 중국에 있었다.

오는 2010년 한방엑스포 준비를 위해 중국과의 교류를 넓힌다는 명목에서다.

명분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엄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시민 대다수는 엄 시장의 중국 방문을 놓고 민심을 챙기고 지역발전을 위해 발빠른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 중국 방문은 13만 시민들의 염원을 송두리째 저버린 것과 다름 없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젠 13만 제천시민의 수장인 엄 시장이 앞장서 혁신도시 불발을 대체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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