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치료제 앞당길 1707억원
코로나 백신·치료제 앞당길 1707억원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0.09.14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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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잘 나가던 미국 증시가 최근 된서리를 맞았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전주의 최고점인 29100에서 2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2만7665로 장을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과열로 인한 불가피한 하락 또는 이익 실현에 따른 조정 장세 등이란 분석을 하고 있지만 지난 주중 하락은 백신 개발과 관련한 악재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바로 영국 스웨덴 합작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임상 시험을 중단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자국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백신 확보를 위해 이 회사에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은 3억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제약사는 임상 시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되자 시험을 중단했다. 투여한 백신의 부작용일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미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순조롭게 진행돼 머지않아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은 모두 안타까와하며 여타 바이오.제약사들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2일 브리핑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그는 이날 “(한국은) 백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늦었고,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재 (세계에서) 치료제·백신 개발의 선두에 서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일단 (이미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을 마무리 중인) 외국 제약사들과 출발선은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 주말 자국의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응급 백신의 성공을 세계에 `천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2일 “시노팜이 수십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 결과 부작용이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접종자 가운데 해외에 나간 인원이 1만여명이 달하지만 현재까지 감염된 사람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시노팜의) 응급 백신의 효과가 입증돼 전 세계에서 5억개의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백신 패권 국가가 중국이라는 얘긴데, 우리는 물론 세계 각국이 부러워할만 뉴스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앞으로 또 다른 국가들이 우리보다 먼저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서 우리가 위축될 필요는 없다. 백신은 `성능'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한 번 맞고 효능이 3개월만 지속되는지, 아니면 1년이 되는지. 부작용은 과연 없는지 등이 중요하다.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한 예산 1707억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한다.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의 위상에 이어 세계 최고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K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실제 국내 30여개 바이오·제약사들은 늦게 뛰어들긴 했지만 현재 활발하게 백신 후보물질들을 찾아내고 임상을 진행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은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개발하고 있는 백신보다 10배 이상 효능이 좋다는 후보 물질을 찾아낸 것으로 보도됐다. 하루빨리 세계 최고의 효능을 가진 백신과 치료제가 우리 손으로 만들어져 코로나19를 종식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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