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극찬 `초정 탄산수' 日도 반했다
세종대왕 극찬 `초정 탄산수' 日도 반했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9.1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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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충북경제 100년사-소금배에서 KTX까지
⑤일제강점기 충북경제-지역특산물
경성호텔 중원철신이 1919년 매입 … 사이다 제조 판매
1923년 발간 충북산업지서 `세계 3대 영천'으로 소개
농산물·목재 등 농업 중심 … 청주·충주서 금·철 생산도
영동 추풍령 석재·조령산 적송·점토원료 청주요물 인기
괴산신탄·단양율·황색연초 등 해외수출 품목으로 `각광'
목화 매수 모습.
목화 매수 모습.

 

일제강점기 충북경제는 농산물, 목재, 임산물 등 농업 중심이었다. 제조업은 도자기류, 토류(土類), 직물류, 양잠, 연초업 등이었다. 광업은 금과 철이 청주와 충주 등지에서 생산됐다.

청주근세60년사화에 의한 조선후기 청주지방의 주요산물을 보면 청옥, 청옥석, 녹반, 주토, 자기, 도기, 밀봉, 송이, 자초, 인삼, 복령, 안식향, 지황, 백화사 등을 생산했다.

이처럼 충북에서 생산된 농산물, 목재 등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수출되기도 했다. 경제규모는 미약했지만 충북도내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출될 정도로 유명했다.

국내외에서 유명세에 있던 충북지역 특산물을 당시 발행된 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신보(1931년 1월 1일)는 `우리 곳의 특산'이라는 코너에서 충북의 지역별 특산물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충북은 산수가 화려한 만큼 인물도 준수해 예로부터 반향(班鄕)으로 지칭되는 곳이지만 해안을 갖지 못해 해산물이 전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8종류의 지역특산물의 생산지역과 규모를 다뤘다. 지역특산물은 △청주요물(窯物) △천연탄산수 △석재 △목재 △괴산신탄 △황색연초 △단목(박달나무) △단양율(栗) 등이다.

청주요물은 강외면 봉산리 부근 일대의 점토원료로 요물을 제조했다. 청주요물은 품질이 견실한 용품으로 수요자가 증가해 연산액 11만4000원에 달했다. 당시 강외공보교에서 졸업생급 상급생을 지도해 인형, 화자, 화분 등을 제조해 각 지방에 출하했다.

천연탄산수는 일제강점기에도 큰 인기를 누렸다. 신문은 “청주군 북일면 초정리에서 용출하는데 품질이 극히 좋아 동양제일이라고 한다. 천연탄산수급 천연사이다로 제조했으며 연산액 4만9959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초정 천연탄산수는 1923년 발간된 `충북산업지'에서도 세계 3개 생명의 영천(靈泉)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다. “세계 3대 생명의 영천 (靈泉) 가운데 하나가 우리 충청북도의 청주에 있다는 것은 청주의 자랑이자 충북의 자랑이며 조선의 자랑이다. 3대 영천은 영국의 나포리나스(Napolinas) 광천, 미국의 샤스타(Sha sta) 광천, 우리 청주에 있는 천연탄산수 (天然炭酸水)이다. 하루 600석(石)이 계속 분출되고 있다”고 했다. 또 “경성 호텔 경영자 중원철신(中原鐵臣)은 1919년부터 이를 사들여, 이 영천과 마침 그 부근에서 분출하는 천연가스를 섞어 천연탄산수와 천연사이다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현재 연생산 1상자 4개 들이 3만 상자 내외를 만들고 있지만, 그 용출량으로 100만 상자 이상을 만들 능력이 있다”고 했다. 또 “여름 구분(舊盆, 음력 7월 15일. 백중)의 계절에 이르면, 조선인은 백 리 길을 멀다하지 않고 모여들어 다투듯 이 약수를 마시는데, 광천수의 주위는 마치 제일(祭日)과 같이 붐벼 음식점, 과일가게, 흥업물(興業物) 등의 가건물을 짓고 1주간 내지 2주간에 이르는 것이 예년의 예이다”고 했다.

초정탄산수 경영자의 제조법 개선과 판로 확장 노력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각 지역에서도 호평을 얻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밖에 영동군 추풍령에서 생산된 석재는 연산액 1만197원, 목재는 조령산의 적송이 건축, 토목용재로 반출돼 연산액 1만1350원에 달했다.

괴산신탄은 연산액 7329원이었다. 황색연초는 충주산 황색종(米國種)으로 정부가 매상했다. 경작 총면적은 245만847평, 연산액은 39만8540관 81만3218원이었다.

단목(박달나무) 은 연산액 300척 1100원으로 품질이 좋아 해외에 수출됐다. 단양율(栗)은 연산액 250석 1만2000원에 달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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