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형 대안학교 은여울고 설립 `청신호'
치유형 대안학교 은여울고 설립 `청신호'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9.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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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도의회 임시회 제출 계획안 교육위서 승인
취지 공감 … 설립 2년 앞당기는 것 부작용 우려 목소리

충북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미래형 대안학교 중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고등학교'의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북도의회가 도교육청이 제출한 `2021년 가칭 은여울고등학교 설립 계획안'을 9일 열린 385회 임시회 2차 교육위원회에서 원안 승인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미래형 대안학교 중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고 설립이 한고비를 넘긴 셈이다.

은여울고는 기존의 은여울 중학교 부지에 중고 통합학교로 교육과정을 연계해 3학급(학급당 15명)의 45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약 36억원을 투입하는 은여울고는 치유형 대안학교로 극단적인 위기상황에 내몰린 학생들이 상처를 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초 계획했던 `위탁학급'1학급은 수요가 불분명해 개교 후 수요조사 등을 거쳐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업 교과는 필수과목인 국어와 사회과목에 한국사를 포함하기로 했으며, 대안교과는 존중과 평화, 만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과정인 진로 관련 인턴십도 포함한다.

충북국제교육원 중부분원의 리모델링 전까지는 기숙사와 교사 등을 은여울중학교와 공유하기로 했다.

다만, 난관도 남아있다. 이날 교육위에서도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2023년 개교 예정인 은여울고 설립을 2년 앞당기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서다.

김국기 의원은 “이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데 제대로 준비해서 개교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임동현 의원도 “필요성은 정말 공감하지만 졸업을 앞둔 은여울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학생들이 은여울고를 졸업해도 사회 나와서 적응할지도 의문인데 이 아이들을 위한 대학과 직장도 만들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창호 교육국장은 “은여울 중학교는 일종의 심폐소생이 필요한 아이들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반학교의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났다”라며 “시설 부분은 몇 가지 부족하지만 소외되지 않고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2021년 개교를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임동현 의원은 “아이들은 교육의 대상인데 은여울 중학교는 실패했다고 판단한다”라며 “은여울중은 아이들을 고교로 돌려보내려고 부적응을 해소하는 곳인데 1학년 입학 후 3학년 졸업까지 하는 부분은 오랜 기간 격리하는 것밖에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도교육청은 미래사회에 준비된 인재 양성을 위한 공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치유형 대안학교인 은여울고등학교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단재고등학교, 성찰과 체험으로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는 전환 학교 등 세 가지 유형의 미래형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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