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자성하는 교회
“죄송합니다” 자성하는 교회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9.07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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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년 역사 청주제일교회
일부 교회 재확산 문제에
사과 현수막 게시 눈길
“지역사회 좋은 이웃 될 것”
청주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사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성진기자
청주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사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하성진기자

 

청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사과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 3일부터 한국기독교 장로회 청주제일교회 외벽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코로나19 확산,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세상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교회는 지난 3월부터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이후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대면 예배를 했다.

교회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즉시 온라인 예배를 다시 시행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이건희 청주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교회가 코로나 재확산에 문제를 일으킨 부분이 죄송해 현수막을 걸었다”라며 “교회 역사 116년 동안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해온 점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수막이 시민에게 위로가 되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청주제일교회는 1904년 설립된 장로교회다. 청남학교를 세웠을 뿐 아니라 소민병원과도 협력하면서 청주의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교회에서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 중반까지 각종 강연회와 양심수 석방 국민대회,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규탄대회 등 민주화운동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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