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추억 속 또 하나의 대박 엑스포를 꿈꾸며
내 추억 속 또 하나의 대박 엑스포를 꿈꾸며
  • 서정호 충북도 화장품천연물과장
  • 승인 2020.09.07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서정호 충북도 화장품천연물과장
서정호 충북도 화장품천연물과장

 

2020년 제8회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온라인 엑스포로 진행된다.

엑스포에 대한 필자의 첫 추억은 1993년 열렸던 대전과학엑스포였다.

연애 시절 지금의 아내와 두근거리는 데이트를 즐기며 찾았던 엑스포는 그래서인지 더 설레였고 신세계였다. 어마어마한 대기 줄로 올라보지도 못했던 한빛탑 전망대, 2시간이 넘게 기다려 탔던 우주탐험 체험, 처음 구경했던 자기부상열차, 돔·삼각뿔 같이 특색있고 아름답게 지어졌던 20여개의 전시관들. 도우미라는 용어가 처음 소개되었고 천만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하니 그 인기가 정말 대박이었다.

대전과학엑스포의 국·내외적 성공은 그 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각 지자체별로 자기 고장의 특산물이나 자랑거리를 세계인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엑스포를 앞다투어 열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 금산인삼엑스포, 고성공룡엑스포, 고양꽃박람회 등등.

충북도도 생소했던 바이오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인지하고 1년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충북=바이오'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 만년 농업도로 여겨지던 충북을 첨단산업도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오송에 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이 조성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충북도는 더 나아가 오송에 바이오와 더불어 화장품뷰티산업을 새로운 동력산업으로 주목하고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오송화장품엑스포를 지금까지 개최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는 화장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진을 우연히 접했다. 몇 해 전 많이 회자되었던 미국 한 노인의 얼굴 사진이었는데 왼쪽 얼굴이 오른쪽에 비해 아주 심하게 주름이 잡혀 있었다. 25년간 트럭운전으로 왼쪽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었는데 필자 또한 작년 여름 바닷가에서 선크림을 바른 아내와는 달리 살이 빨갛게 익어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렇듯 남녀노소 모두에게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장품 산업은 시장규모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여성경제활동 인구의 증가, 남성화장품 시장의 성장, 온·오프라인 공유 플랫폼 확산과 여기에 유튜브 뷰티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소비 증가가 한몫을 더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화장품마켓의 새로운 풍속도와 금년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속에서 2020 오송화장품엑스포는 온라인 엑스포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려한다. 기업과 바이어 간 화상매칭 시간을 사전에 정하고, 해외바이어에게 미리 제품 샘플을 우편 배송하고, 매 화상상담 시 통역사를 제공함은 물론 뷰티리뷰단을 운영해 제품 후기 영상을 올리는 새로운 콘텐츠를 구축해보고자 한다. 온라인 기업관과 제품홍보관은 엑스포 후에도 계속 운영해 오프라인행사 때의 폐막의 아쉬움을 홈페이지라는 공간을 이용해 계속 전시할 계획이다.

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 비교·전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올림픽이다.

2020년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오송화장품엑스포가 엑스포 이름에 걸맞은 향후 화장품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춰 기업에는 기회를, 충북에는 미래를 제시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과거 증기기관차를 전시하며 세계최초 근대 박람회로 인정받는 런던만국박람회처럼 오송화장품엑스포가 B2B(거업 간 거래)중심 온라인 엑스포의 효시로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지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