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한자리에'
한국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한자리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9.03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예위 성인화 특별전 개최
명동대성당 입구 갤러리1898서 오늘부터 24일간
천주교 103위 성인 초상화 일부. /한국천주교교회의 제공
천주교 103위 성인 초상화 일부. /한국천주교교회의 제공

 

1984년 성인품에 오른(시성·諡聖) 한국 103위 순교 성인들의 개별 초상화 전체가 시성 36년 만에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장봉훈 주교·이하 문예위)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명동대성당 입구 갤러리1898에서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피어라, 신앙의 꽃'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문예위가 3년간 진행한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제작 사업의 결실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성인들 가운데 새로 제작한 77위의 초상화는 물론 전국의 성당, 성지가 소장한 26위 성인화 원본을 대여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영인본을 제작해 103위 성인의 초상화를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성인들의 초상화를 원칙적으로 박해시기에 따른 순교 순서대로 배열하되 가족이나 친지 관계의 성인들을 함께 배열해 이해를 돕는다.

전시회 도록에는 성인들의 행적 요약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적어 외국인과 이주민들도 성인들과 한국 천주교회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별전 개막행사로는 4일 오전 10시 30분 전시회장에 신규 작품에 대한 축복 예식을 진행 한 뒤 갤러리 광장에서 개막식이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장봉훈 주교 등이 참석한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한국 순교 성인 103위는 1984년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원칙적으로는 2014년의 124위 시복식 때처럼 성인들의 개별 초상화와 103위 성인화를 사전 제작해야 했지만 당시는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시성식이었던 데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사업이 겹쳐 개별 초상화를 마련하지 못했다.

시성 전인 1977년 제작돼 알려진 103위 성인화(문학진 화백 그림·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 소장)도 제작 당시는 `복자화'였기에 성인의 상징인 후광이 없다.

이후 김대건 신부, 정하상 바오로 등 40여 위의 초상화가 제작됐지만 김 신부의 아버지인 김제준 이냐시오 등의 나머지 성인들은 개별 초상화가 없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2017년 순교자들을 통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고 순교 영성을 신자들의 생활 안에 구현할 방안으로 각 교구의 103위 성인 초상화 소장 현황을 조사해 참고자료로 제출하며 103위 성인 개별 초상화의 제작을 건의했다.

교구 미술가회의 추천을 받은 작가들은 3년 여간 매달려 지난 6월 개별 초상화가 없던 77위 성인화를 완성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