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 예고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 예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9.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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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고승 재현 유일 조각품
고려 10세기 전반 제작 추정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최근 고려 시대 고승(高僧)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되는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祖師像;僧像)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시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으며 `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건칠(삼배 등에 옻칠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든 기법) 기법이 적용된 희랑대사좌상의 특징은 `흉혈국인(胸穴國人·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에 작은 구멍(폭 0.5㎝·길이 3.5㎝)이 뚫려 있다.

이 흉혈(胸穴)은 해인사 설화에 의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고승의 흉혈이나 정혈(頂穴·정수리에 난 구멍)은 보통 신통력을 상징하며 유사한 모습을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1024년·보물 제1000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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