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현상 폐혜에 대한 단상
집중현상 폐혜에 대한 단상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9.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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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취재팀)
석재동 부장(취재팀)

 

지난 8월 국내 주요관심사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유례없는 긴장마에 따른 전국적인 수해였다. 같은 시기 충북도민들의 관심사도 이 두 가지로 집중됐다.

그런데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사안에서 하나의 흐름이 읽힌다. 수도권 집중과 청주 쏠림현상이다.

먼저 보수진영의 8월 15일 광화문집회 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국내 모든 언론의 관심사는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부문 전체가 멈춰서게 됐다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올해초 신천지발 대구·경북 코로나19 1차 확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뉴스가 쏟아졌고, 관심도 또한 높았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당연히 뉴스가치에 걸맞는 가중치라 할만하다.

반면 지난달초 충북 북부권 등 전국에서 막대한 수해가 발생했지만, 뉴스생산량은 피해규모에 비해 현격하게 적었다. 집중호우가 그치니 관심도 끊은 형국이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피해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지역을 충북으로 좁혀놓고 봐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충북도민의 절반이상이 모여사는 청주시내 피해가 거의 없다보니 집중호우가 그친 후 수해는 각 언론사의 주요뉴스에서 뒤로 밀렸다.

하지만 3년전인 지난 2017년 7월 청주와 괴산이 큰 수해를 입었을 당시 도내 모든 언론은 한달 가까운 기간을 수해원인 분석과 장기적인 해법 제시, 수해복구상황까지 입체적으로 수해뉴스를 전했던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었다.

당시 청주와 괴산의 피해액은 214억원과 89억원으로 산정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피해복구비로는 청주 957억원, 괴산 324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수해는 2017년보다 훨씬 광범위한 지역에서 큰 피해를 냈다.

충북도는 중앙합동조사반과 함께 지난달 13~21일 9일간 집중피해가 심각한 충주, 제천, 음성, 단양 등을 중심으로 피해 현장 조사를 완료하고 복구계획을 수립했다.

조사결과 공공시설은 2180억원, 사유시설은 323억원 등 총 250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복구액은 공공시설 4719억원, 사유시설 298억원 등 총 5017억원에 달했다.

시·군별 피해액은 △충주 907억원 △제천 716억원 △단양 393억원 △음성 266억원 △영동 77억원 △진천 50억원 △괴산 37억원 △옥천 29억원 △청주 22억원 △보은 5억원 △증평 1억원 순이었다.

시·군별 복구액은 △충주 1622억원 △제천 1103억원 △단양 899억원 △음성 546억원 △영동 484억원 △진천 107억원 △괴산 105억원 △옥천 81억원 △청주 57억원 △보은 12억원 △증평 1억원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요즘 수해복구 관련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복구현장의 애로사항도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게 수도권 집중과 청주 쏠림 폐혜의 또 다른 모습이다. 비수도권에서 왜 수도권 집중완화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에겐 때론 작은 관심이 큰 물질적 도움보다 클때가 있다. 의례적으로 물질적 도움 한 번 던져 놓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에게 느끼는 고마운 감정이 작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인 이로부터 느낀 고마움보다 작을때도 많다.

현재 상황마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충북도내 수재민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작은 노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하루를 보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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