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이념이 곧 청렴이다
소방이념이 곧 청렴이다
  • 안성필 음성119안전센터 소방사
  • 승인 2020.09.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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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안성필 음성119안전센터 소방사
안성필 음성119안전센터 소방사

 

하루에 두서너 번 하늘을 올려다 볼만큼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은 높고 파랗다. 어쩌면 청렴이라는 낱말과 가장 어울리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이 시기가 되면 점차 일교차는 커지면서 산천에는 단풍이 그려내는 풍경화를 볼 수 있는 시기인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질병으로 인하여 마냥 가을하늘을 즐길 여유가 없다.

불을 늘 가까이하는 소방관이란 직업을 가진 필자는 불은 가까이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그런 대상이다.

알맞은 조건의 불길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지만, 화재는 우리에게 큰 아픔을 주기 때문이다.

논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자연의 도구 중 하나인 불에서부터 사랑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은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배려하는 지혜를 가지라는 뜻일 것이다.

청렴 또한 같을 것이다. 늘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소방이념으로 살아가는 소방관들은 거창하게 청렴을 부르짖지는 않는다.

평상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자체가 바로 청렴이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용비어천가의 한 대목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억지로 청렴하려는 것보다 평상시 각종 소방활동에서 보여주는 모든 말과 행동들이 청렴과 결부된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곧 청렴의 실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현대 공직사회도 브랜드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다.

국민 위에 군림하던 공직사회가 이제는 국민을 고객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게 국민의 눈높이와 생각으로 처리하는 시대가 도래한 지 오래됐다.

국민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에게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요구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등에 업은 소방조직은 안전을 매개체로 하는 다른 조직과의 차별화가 뚜렷하다.

소방은 각종 현장에서 국민들의 생생한 숨소리를 통하여 그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집단으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한 게 사실이다.

이제 소방도 다양한 욕구의 집합체인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안전시스템을 개발해서 국민에게 제공한다면 이 또한 청렴의 또 다른 방안이 될 것이다.

이제 고객만족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재 만족하고 있는 고객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충성스런 고객으로 남아 있지 않듯이, 국민도 이와 마찬가지로 늘 새로운 복지와 서비스에 목말라 한다.

그런 국민들에게 119는 어떤 마인드로 청렴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인지 소방인들 모두는 스스로 더 많은 시간, 묻고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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