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판데믹, 국가재난사태-자기 방역이 최선이다
코로나19 판데믹, 국가재난사태-자기 방역이 최선이다
  •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 승인 2020.09.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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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2020년 9월 1일이다. 그리 지루했던 장마는 갔고, 선물 같은 강렬한 햇빛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평상시라면 무더위가 가고, 단풍이 물 들고 곡식과 과일이 익는 계절이다. 농부들은 수확 준비로 가슴이 벅찰 시기이다.

그러나, 지난 8월 15일 이해하기 힘든 국가 재난사태가 초래되었고, 큰 우려 속에 2주가 지났다. 서울 경기지역 집단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파급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다. 참으로 참담하고 답답하고 또 두렵다.

민주주의 국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깨어있는 민주시민의 노력으로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금은 국민 스스로 방역전문가가 되는 것이 최선이다.

필자는 지난 주 인생행로의 중대결정을 위해 장거리 여행을 했다. 우리나라 지도의 끝 남해 어디쯤이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차 지정 좌석을 알코올 티슈로 닦고 앉았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목적지에 도착했고, 깊은 산속 봉쇄수도원으로 향하기 전 여분의 마스크와 알코올세정제를 구입하고자 했다. 마트를 찾는 과정에서 OO바닷고기 거리를 지나게 되었다.

점심식사 시간이 막 지나고 있었고, 한 테이블 이외 비어 있었던 식당 앞에서 손님을 부르는 이들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마스크 착용 상태를 한번 더 확인하고 손세정제를 이용하며 식당으로 들어섰다. 아… 그런데 그 곳 주방장과 홀서빙 담당자가 당연히 착용했을 마스크가 없었다. 순간 절망했고 식당을 나오려고 주춤거렸다. 그러자 주방장이 눈치 빠르게 마스크를 찾아 썼다. 나갈 시간을 놓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식당 맨 가장자리 창가 테이블 앉았다. 에어컨이 작동하고 있음에도 문을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알코올티슈로 식탁과 의자 등을 닦았다. 필자의 이런 꼴을 보았을까? 식사 중인 테이블의 손님 몇을 제외하곤 모두 마스크를 찾아 썼다. 그렇게라도 무언의 의사 표시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필자는 수저, 앞 접시와 물잔을 들고 주방 쪽 씽크대로 갔고, 흐르는 물에 씻었다. 수저는 잘 씻은 앞 접시에 두었다. 별난 손님 취급 받아도 감염자가 되는 것보다 백배 나을 것이다. 그들은 그러려니 하는 듯 했다. 그리고 주문한 바닷고기를 구워준다기에 스스로 하겠다고 했다. 식사 전에 손세정제 이용 후 마스크 귀걸이만을 조심스럽게 잡고 벗었다.

당시에 식당 중앙 테이블에서 왁자지껄 소리를 내며 찌개를 나눠 먹는 이들을 보면서 걱정스러웠다. 우리에게는 냄비에 담아 여러 명이 둘러 앉아 수저로 떠먹는 찌개문화가 있다. 이에 대해서 혹자는 식구들의 `정'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정' 문화가 바이러스 감염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면? 차제에, 이런 문화를 개선하면 어떨까? 개인별 앞 접시와 국그릇을 이용해 사용 중인 수저가 아닌 깨끗한 국자, 또는 수저를 이용해 자기 몫을 덜어 먹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진 않을지.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불가피하면 식당 이용도 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철저한 자기 방역이 가능하길 바란다. 우리 정부는 지역사회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채택하지 않았기에 그렇다. 국가 재난사태에서 국민은 정부의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의무이고 상식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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