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 추억의 자동차극장 `인기몰이'
코로나 재확산 … 추억의 자동차극장 `인기몰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8.30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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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1회 90대 수용 … 저녁시간대 2회 상영
유료 불구 비대면 진행 … 문화갈증 시민들로 북적
괴산·영동군 등 지자체 무료 운영 … 주민 큰 호응
청주 오송 자동차극장이 영화를 보러온 차량들로 가득차있다.
청주 오송 자동차극장이 영화를 보러온 차량들로 가득차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야외 자동차극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문화생활이 거의 중단된데다, 답답한 집을 잠시 벗어나기 위해 비대면 방식의 영화보기가 가능한 자동차극장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청주 오송 자동차극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쩍 이용고객이 늘었다. 1회에 수용 자동차 대수가 90대로 저녁 시간대에 두 차례 영화를 상영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에 비해 자동차가 들어갈 자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오송 자동차극장 관계자는 “영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용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충북 지역에 유로로 운영되던 야외 자동차극장이 문을 닫았고, 집에서 답답하게 생활하다 보니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도 커진 것 같다. 현재 비대면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자동차극장으로 몰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지자체에서도 지역민을 위한 임시 자동차극장을 선보이고 있다.

충북도 혁신도시발전추진단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28일과 29일 혁신도시 남천공원에서 무료 자동차극장을 열어 주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입장객 100명을 사전예약으로 접수하면서 참가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괴산군 역시 지난 4일 괴산문화체육센터 앞 다목적운동장에 `드라이브인(Drive-in)' 자동차극장을 운영하며 가족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영동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이 쌓인 군민들을 위해 영동체육관 주차장을 임시 자동차전용 극장으로 운영해 호응을 얻었고, 음성군의 음성성당도 지난달 성당 주차장에 빔과 프로젝터를 설치해 임시 자동차극장을 운영하는 등 코로나에 지친 이들에게 영화를 선물했다.

도내 군의 한 관계자는 “대도시와 비교하면 문화예술 접근 기회가 적고 코로나19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동차 영화 관람을 추진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많은 문화행사가 취소되어 주민들의 문화생활 갈증이 커졌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생활이 많이 발굴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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