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으로 시작하는 청렴
책임감으로 시작하는 청렴
  • 김진희 청주시 행정지원과 주무관
  • 승인 2020.08.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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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청주시 행정지원과 주무관
김진희 청주시 행정지원과 주무관

 

공무원에 임용된 지 어느덧 9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1월, 일을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출근한 첫날, 내가 상상했던 것과 다른 비채나움이라는 새로운 근무 공간에 익숙해지는 것부터가 나에게는 일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내가 발령받은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가고 담당 업무에 익숙해질 무렵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설렘을 가득 안고 간 2주간의 신규 교육은 그 설렘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주일 만에 중단됐고 돌아온 사무실은 비상근무의 시작이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재난안전상황실 비상근무, 청사 출입자 체온 측정, 벚꽃 개화 기간 거리두기 독려 근무, 자치연수원 해외 입국자 임시 격리 수용시설 근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읍·면·동 지원근무 등 여전히 비상근무는 끝나지 않았고, 모든 직원이 이 외에도 다양한 근무를 하며 함께 고생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지금 그런 근무를 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업무가 계속 생겨나는 상황 속에서 공무원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행정학을 배우며, 면접 준비를 하며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청렴'이었던 것 같다. `청렴'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부패하지 않음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금전이나 향응 등 뇌물을 수수하지 않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것 등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청렴은 이런 소극적인 청렴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극 행정을 추구하는 시대에, 지켜야 하는 청렴도 좀 더 적극적이어도 되지 않을까? 법과 규칙을 준수해 올바르고 공평해야 함은 물론 내가 맡은 바 일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되 어떻게 해야 옳은 방향인지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즉 청렴이란 책임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부패행위를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자신의 역할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까지 책임감에서 시작되는 청렴이다.

공무원이 하는 일은 시민들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에 공무원에게 청렴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사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청렴해야 한다. 그렇기에 공직자는 청렴이 주는 무게감을 더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사회는 행정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더 많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과 같이 갑자기 일어나는 재난상황에 대응하고 시민들의 일상에 가깝게 다가갈수록 더욱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일을 하는 동안 내가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을 때 어떤 공무원이 되고자 했는지 잊지 않으며 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하는 무게감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책임감 있게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마음에 다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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