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영세사업장 걱정된다
코로나 재확산 영세사업장 걱정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8.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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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코로나19가 8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감염병 비상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 상황'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벽히 잡을 수 있는 백신개발이 관건인데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충북 소재 기업을 포함 국내 제약회사,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바이러스 변이 문제와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치료제와 백신개발 속도가 더딘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급기야 감염병 차단을 위해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 중이다. 3단계는 한 번도 가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보수적 방역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의학계에서는 3단계를 통해 강력한 방역차단 책을 요구하고 있다. 3단계로 갈 경우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일정부분 3단계에 준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이 우려할 수준에 이르자 충북 지자체들이 하반기에 예정된 각종 축제,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상반기 축제, 행사 취소로 타격을 입었던 관련 업계가 또다시 된서리를 맞게 됐다.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솔라페스티벌, 청원생명축제 등이 취소됐다. 수개월째 행사를 준비해왔던 업체들이 행사 취소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가을에 몰려 있는 동네축제들도 열리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해 지자체가 행정명령까지 내리는 마당에 행사를 강행하기란 쉽지 않다. 지방의 축제, 행사 등으로 먹고사는 영세한 업체들이 살길이 막막해졌다.

상반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의 이벤트 관련 업체들이 고사에 직면하자 행사 취소에 항의하면서 길거리로 나왔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 어려워졌다. 관련업계의 한 지역업체는 지난 4월부터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고 있다. 일감이 없어 월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무급휴직 직원들의 월급을 해결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도 지난 6월부터 직원 2명의 월급을 주지 못해 수개월째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가 잠시 주춤했던 최근 수개월 동안 경기회복을 기대했지만 여름철 비수기와 코로나 재확산이 겹쳐 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영세상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촌인 율량지구, 산남지구에는 빈 상가가 줄지 않고 있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 충북도의 충북형 뉴딜정책이 지역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지만 아직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

상반기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풀어 일시적인 소비진작 효과를 거뒀다. 그런데도 지역경기 부양에 역부족인지 영세업체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 갇힌 그들을 구제할 비책이 마땅치 않은 것 같다.

이런 엄중한 지역경제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축제, 행사 취소로 남는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충북도를 비롯해 시군에서 취소된 축제, 행사로 남는 예산이 적지 않은데 이를 재난지원금 지원으로 발생한 적자를 해소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랫돌 빼서 웃돌 괴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축제, 행사 취소로 남는 예산을 불용처리해서도 안 되지만 적극적인 대체방안을 찾아야 할 일이다. 지금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 있는 지역경제에 있어 정말 엄중한 시기다. 이 상태로 해를 넘기면 문을 닫게 될 영세업체들이 속출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이고 치열한 부양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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