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드라마 청주서 부활하다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드라마 청주서 부활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8.25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 개관 … 연면적 1967.87㎡ 규모
대본·저서-명장면 영상-맛보기 코너 등 볼거리 다채
시, 수암골 드라마거리와 연계 문화명소 조성 계획
김수현작가, 김수현드라마아트홀 전경.
김수현작가, 김수현드라마아트홀 전경.

 

1990년대 한국드라마의 역사를 쓴 김수현 작가. 감각적인 언어의 마술사로 안방을 쥐락펴락했던 김 작가의 드라마가 다시 청주에서 부활했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진한 향수를 자극하는 시간이 청주의 문화공간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이하 드라마아트홀)'에서 피어난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로 41번길의 드라마아트홀은 한국 TV드라마의 대표작가 김수현씨의 작품세계를 담아 지난 14일 문을 열었다.

주홍빛의 박스형 건물로 조성된 드라마아트홀은 청주시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드라마라는 장르에 주목한 청주시는 수암골 드라마거리와 연계해 문화명소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국 `드라마'의 대모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온 김수현 작가는 청주출신으로 드라마아트홀 개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3층의 건물 곳곳에서는 김수현 작가가 쓴 드라마 대본과 저서, 드라마 명장면, 출연배우 등이 소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텔레비전 속을 누비듯 드라마아트홀로 걸어가 보자. 손님을 맞는 로비 1층에서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영상 속 김수현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드라마는 인간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김 작가의 철학과 세계관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다큐영상과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등 김수현드라마 맛보기 코너도 마련됐다. 또 120석 규모의 소공연장도 갖추고 있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1층 전시관에서는 김수현 작가의 대표작 대본과 저서, 작가가 꼽은 드라마 명장면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벽면에는 드라마와 관련한 화제 인터뷰들이 소개되고, 관람객들이 드라마 다시보기를 할 수 있도록 TV와 헤드셋을 갖춰놓았다. 또한 원통형 영상방에는 당시 김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배우들의 큰 소망이었음을 증명하듯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들의 젊었을 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방송 관련 자료 등 한국 드라마사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실을 구축해 언론과 방송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관을 찾은 60대 주부는 “개관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구경하고 왔다. 김수현 드라마라고 하면 언제나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였다”며 “세월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다시 그때의 드라마를 보니 옛 생각이 새롭다”고 말했다.

2층에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교육실과 아트숍, 카페가 운영된다. 특히 3개의 크고 작은 교육실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관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카페 옆 별관은 김수현 작가의 집필공간으로 글쓰기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수많은 화제작을 낳은 작가의 이력만큼 멋진 드라마가 탄생하는 아트홀이길 기대해 본다.

김수현드라마아트홀은 지하 2층과 지상 2층의 본 건물과 별관, 주차장 등 연면적 1967.87㎡ 규모로 지어졌다.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10~ 18시 이용 가능하며 입장 마감 시간은 17시다.

 

■김수현 작가는?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여고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68년 문화방송 개국 7주년 기념 라디오 드라마 극본 현상 공모에 `그해 겨울의 우화'가 당선돼 드라마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청룡영화상 각본상, 백상예술대상 극본상,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