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진입 막아야
거리두기 3단계 진입 막아야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0.08.24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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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 집중 호우에다 쓰나미 처럼 또다시 덮친 코로나19, 곧 한반도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바비'까지. 그야말로 숨 쉴 틈없이 온몸으로 맞기만 해야하는 상황. 2020년의 8월 처럼 대한민국에서 최악인 때가 있었을까.

나라 밖은 제쳐놓고 우리 주변이 온통 신음 중이다. 당장 코로나19가 무섭다. 지난 12일까지 50명 안팎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하루 확진자 수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의 급증을 시작으로 광화문 집회 발 확진자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폭증하며 전국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22일부터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23일에는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했다. 최근 10여일간 세자릿 수 확진자가 계속 나왔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전국에 걸쳐 확진자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17개 시도에서 발생한 때는 대확산의 진입기였던 지난 1월 20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깜깜이 환자가 전체 확진자 수의 20%가 넘고 있다는 점도 한걱정이다. 역학조사를 해도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으니 언제 어디서나 `걸어다니는 폭탄'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에어컨 바람에 의한 비말 감염 사례도 발견돼 비상이다. 경기 파주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n차 감염자 29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이 매장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타고 환자의 비말이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매장에서 대화를 하던 손님들이 에어컨 바람에 실려 떠돌던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을 흡입하며 옮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이 연일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기, 경기도와 충북도 등 광역지자체들이 연이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하고 있다.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며 그로 인해 타인을 감염시킬 경우 치료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 광역 지자체들이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내렸거나 행정명령 발동을 계획중이어서 전 국민 마스크 의무 착용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에어컨 바람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는 경기 파주 스타벅스 매장 사례의 경우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던 손님들은 전염이 된 반면, 마스크를 쓰고 있던 직원들은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사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루 수백 만 명이 오가는 지하철 구내이지만 아직 집단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승객들이 서로 경계하며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교회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본 교인들은 바로 옆에 양성 환자가 있었음에도 감염이 되지 않았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마스크를 쓴 경우보다 감염 가능성이 5배가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사정이 이럴 진대 지난 주말 아직도 곳곳에서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는 위험스러운 현장들이 목격됐다. 서울 강남의 유명 맛집이나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 젊은이들이 몰리는 신촌 등 곳곳에서 헌팅포차나 카페 등이 여전히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준수를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만이 현재로선 유일한 방법이라며 미흡할 경우 3단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의 3단계 진입은 대부분 점포들이 문을 닫는 사실상 경제활동의 마비를 의미한다. 부디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도록 온국민의 협조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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