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생태 기반 전통문화마을사업 중”
“지역생태 기반 전통문화마을사업 중”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8.23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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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어떻게 지내십니까- 나기정 전 청주시장
2017년 임원경제협동조합 설립… 지역공동체 실현
아내 치과치료 위해 서울서 머물다 며칠전 내려와
인생 정리하는 기분으로 자식들에 들려줄 글도 써
`청주를 세계로, 세계를 청주로' 구호 市상징됐으면

지난 21일 나기정 전 청주시장을 만났다. 몇 번의 전화 통화로 스케줄을 조정해야 할 만큼 바쁘게 보내는 그는 여든셋의 나이에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지난 밤 아내의 치과 치료를 위해 서울에 머물다 내려왔다는 나 회장은 당신 건강을 묻는 말에 “괜찮아요, 나이만큼이지.”라며 웃음을 보였다. 현재 회장을 맡은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에서 소박한 일상을 듣는 인터뷰를 했다.

 

- 나기정 시장하면 문화시장이라는 말이 따라나온다. 공직에서 물러나고 문화관련 일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런가요. 나에게는 공직생활이 전부였어요. 내 삶에 중요한 모든 시기를 공직에서 일했고, 공직을 떠나서도 지역이나 정부가 하는 일에 늘 관심을 두다 보니 지금도 지역과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 공직생활을 마감한 후에도 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미래도시연구원을 설립해 연구활동하는 등 많은 일을 하셨다. 최근에 관심 두고 하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사)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직을 그만두고 2017년에 설립한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생태에 기반을 두는 전통문화마을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실용주의를 주장했던 서유구 선생이 낙후된 조선 경제와 생활 각 분야를 개선하려고 `임원경제지'를 엮었는데, 이는 당대 최고의 실용서로 세계에 유례없는 전통문화콘텐츠로 꼽히는 책이에요. 선조의 지혜를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삶에 적용해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장을 협동조합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 지역공동체 문화 복원의 필요성은 많이 대두하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면도 있는데, 어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고 계신지요?

◆책 `임원경제지'의 구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곡식농사백과를 현장에 적용해봤는데요, 옥산 소로리 주말농장을 열어 현대인들이 직접 농사도 짓고, 토지제도나 수리, 토질, 농사시기 등에 대해 체험을 하는 방식입니다. 책에는 16개 분야로 갈래가 지어져 있어요. 식물, 음식, 의학, 가정, 예술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생활 현장에 적용해 볼 계획입니다.



- 지역 활동도 많이 하고 계시지만 가정에서의 하루 일과도 궁금한데요, 어떻게 보내세요?

◆별거 없어요. 늦게 자는 편이라 아침을 늦게 시작합니다. 나이가 들어 운전에 부담이 생기면서 운전면허증도 반납했고요. 주로 저녁 이후에는 책을 읽던가 하루를 정리하는 일, 그리고 시간 될 때 글을 쓰기도 해요.



- 책도 여러 권 내셨는데 어떤 글을 쓰세요?

◆이제 나이도 있고…, 그냥 인생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자식들에게 들려주는 글을 쓰고 있어요. 자서전이라고나 할까.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쓰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도 정리하고 아이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글로 남기려고 합니다.



- 돌이켜 보면 세월도 금방 갔잖아요, 혹시 활동하시면서 아쉬움이나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지요?

◆허허 그래요. 금방 가요. 50대 후반 때 사주보는 분이 저를 보고 80까지 일한다고 해서 웃었는데 벌써 그 나이니…. 아쉬움이나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고향인 초정에 세종교육문화특구를 만들었음 해요. 교육과 문화, 건강과 치유, 관광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곳이 초정이에요. 행궁이 만들어진 만큼 교육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근에 태교랜드가 생긴다고 하니 청주와 초정을 연계한 문화콘텐츠가 개발되었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청주란 도시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청주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청주를 세계로, 세계를 청주로'라는 구호를 민선시장 때 만들었어요. 이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상징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기정(1937) 전 청주시장은 청주시 내수읍 우산리가 고향이다. 1961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내무부를 거쳐 진천군수, 영동군수, 대통령 비서실, 태백시장, 충북도행정부지사, 청주시장 21대 임명직과 24대 민선시장을 역임했다.

공직 퇴임 후 충북대학교에서 도시행정 강의를 3년간 했으며, (사)미래도시연구원을 설립,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사)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임원경제 사회적 협동조합 회장을 맡고 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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