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란
청렴이란
  • 김진영 청주시 도로시설과 주무관
  • 승인 2020.08.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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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진영 청주시 도로시설과 주무관
김진영 청주시 도로시설과 주무관

 

청렴은 사전에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로 정의된다. 우리가 청렴하고자 바라고 청렴한 이를 높이 사는 건 역설적이게도 한낱 인간으로서 따르기 매우 어려운 덕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유독 공직자가 청렴해야 하는 이유는 공직자가 부패하면 작게는 국민들의 민원을 외면하고 크게는 나라의 곳간을 헤프게 낭비해서 나라의 기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공직자의 부패는 나라 멸망으로 줄곧 이어졌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소명의식을 갖고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 시대에 개개인의 희생과 노력만으로 청렴을 강요해서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렵다. 여러 외적·내적인 요소가 잘 맞물려야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갈 수 있다.

첫째,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어떤 훌륭한 일을 하거나 무엇을 잘함으로써 인정받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욕구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을 준다. 그렇기에 공직자와 민원인이 서로가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노동에 맞는 합리적인 처우와 합당한 임금이 병행돼야 하는데 일의 강도에 비해 보수가 적으면 어떤 분야의 일이든지 다른 곳으로 곁눈질을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개인적 침체는 바르지 못한 길로 이어지기 일쑤다.

둘째,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한 모든 비리와 부패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한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싶다가도 법이 무서워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 있게끔 매서워야 한다. 때로는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고위 공직자들이 있다. 몇몇의 일탈이 모두를 향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로 돌아온다. 국민들로 하여금 공직자는 대부분 썩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라나 잘하고 있는 이들의 맥이 빠지게 만든다. 자신의 잘못이 전체를 위기와 허탈감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모든 조건에 앞서 공직자 스스로 부정부패에 대해 염치, 즉 부끄러움을 알아 지연·학연·혈연·권력 등의 알력에 맞서 원칙을 지켜 공정하고도 올바르게 행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내적 힘을 키워야 한다. 무릇 부끄러움이 없어 그릇된 것이 다가올 수 없으면 나의 모든 언행에 떳떳한 힘이 실린다. 이런 모습이 쌓여 국민들이 공직자들을 신임할 수 있고 긍정이 하나하나 모여 굳건하고도 건실한 나라로 가는 밑거름이 될 테다. 흐트러지지 않고 언제나 바른 마음과 몸가짐을 유지하는 건 무척 고된 일이지만 청렴은 공직자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공직에 몸담은 자로서 마음에 와 닿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건 외침(外侵)이 아니라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의한 민심의 이반(離反)이다. 대중을 통솔하는 방법에는 오직 위엄과 신의가 있을 따름이다. 위엄은 청렴한 데서 생기고 신의는 충성된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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