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치산치수(治山治水)
기후위기와 치산치수(治山治水)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0.08.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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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요즘 상황은 코로나19, 폭우, 폭염 등의 위기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세계 곳곳에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낳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의 현재와 중국 및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유럽 지역은 엄청난 폭염으로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북극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은 30도를 넘는 이상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어쩌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는 걸까? 지구의 지표는 2/3가 산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지구 표면의 1/3이 산림이다. 1/3의 면적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농지를 만들고 우리가 살아갈 공간을 조성하는 데 사용된 것이다.

그리고 한곳에 모여 사는 도시화는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며, 살아가는 생활기반을 만들어 왔다. 이제 급해지니 세계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하고 탄소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나타나는 자연재해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산림 훼손과 위험지 관리 등의 문제가 피해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숲은 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장마기에는 특히 물의 저장기능을 넘어서는 포화 상태가 되고, 어마어마한 무게는 작은 절개지만 있어도 미끄러져 내릴 수밖에 없다.

도시는 대부분이 포장이 되어 있어서 불투수 면적이 매우 높다. 때문에 일시에 우수가 흘러나가게 되는데 도시 주변의 하천이나 강이 있어도 이렇게 급하고 많은 우수량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이 없어서 범람할 수밖에 없다. 도시는 그동안 개발을 통하여 빗물을 받아 저장하는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남아 있는 도시의 공원지역은 끝없이 개발되고 훼손되어 가고 있고, 이곳의 우수저장능력도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폭우를 보면서 치산치수를 생각하게 되었다. 치산과 치수를 따로 볼 것인지 하나의 개념으로 볼 것인지? 숲을 알지 못하고 치수가 가능한 것인지?

우리 국토면적의 63.7%가 산림이다. 이 산림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면 많은 효용이 발생하고 국민에게도 큰 혜택이다. 그러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산림정책이 경제논리에 밀려나 안타깝다.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대부분인 산림을 소홀히 한 결과가 이러한 기후의 역습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정부 차원에서 더 관심을 두고 국가 산림을 더욱 정교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이 산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더 많이 홍보하고, 위험지역 등에 주택 등 시설물들을 설치하지 않도록 이해를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국민의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이번 장마의 모습을 보며 치산치수의 순서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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