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나라 사랑
코로나19와 나라 사랑
  •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 승인 2020.08.19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원의 단말쓴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54일간 이어진 기나긴 장마가 끝나 좋아라했는데 야속하게도 물폭탄 보다 무서운 코로나가 수도권을 강타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두 자리 숫자로 관리되던 확진자 수가 지난 8월 14일부터 세 자리 숫자로 늘어나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수도권에서의 집중발생 된다는 것이 그리고 제2의 신천지사태를 연상케 하는 교회 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을뿐더러 가을 대 확산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있어 이를 조기에 잡지 못하면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은 물론 치료할 병상과 격리시설의 부족사태를 야기해 나라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에 빠질 수 있어서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는 인간의 그릇된 식생활과 탐욕스런 물질문명에 기인하는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 매우 높은 고약한 바이러스입니다.

`나는 괜찮겠지, 설마 내 주위에 감염자가 있겠어'하는 안이한 생각과 태도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유와 방종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은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임이 분명합니다.

국가와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영향 또한 천재보다 인재가 훨씬 더 무섭습니다.

지진과 풍수해 같은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적인 두려움의 대상이긴 하지만 대부분 전조 현상이 있거나 비슷한 시기에 해마다 되풀이하는 학습효과도 적잖이 있어 사전에 잘 대비하거나 잘 대피하거나 잘 버티면 내일을 기약할 수 있고, 설사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도 재난보험도 있고 국가와 지자체의 긴급구호와 봉사단체와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조 현상이 없는데다가 눈으로 볼 수도 코로 냄새를 맡을 수도 없어 경제·사회·교육·문화·체육·관광 등 사회 전반이 위축되고 추락되어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고,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종교인들의 신앙생활 제약 등 일상의 불편과 희생을 강요당하기 때문에 천재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이번 폭우피해와 코로나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이를 웅변합니다.

수마는 도처에 산사태를 내고 저수지의 둑을 무너뜨리고 하천을 범람시켜 52명의 사상자(사망37, 실종5명)를 냈고, 수많은 마을과 농경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도로와 철도 등이 붕괴되고 유실되는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입혔습니다만 코로나에 비하면 속된 말로 새 발의 피입니다.

사망자만 해도 폭우 사망자의 10배에 가까운 300명을 넘어섰고, 수해복구비의 수십 배가 넘는 수조 원의 돈을 코로나사태 극복에 쏟아 붇고 있습니다.

나라 빗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민초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만 가니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만사 제쳐놓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람 간에 문제라 개개인이 민폐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당국과 의료진의 지시와 권고를 따라야 함도 여기에 있습니다.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비 대면사회라는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음을 역사와 생태계가 증명하듯이.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슬에서 벗어나야 나라도 살고 경제도 살고 일상의 자유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애국과 애민은 이념대결과 진영싸움의 투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퇴치와 조기종식에 밀알이 되는 겁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국민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됩니다.

코로나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답답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쉽더라도 모임을 자제하고 불만이 턱밑까지 차오르더라도 집회를 삼가야 합니다.

대신 메이드 인 코리아 코로나백신과 치료제가 하루빨리 개발·보급되도록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성원합시다.

하여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위대한 나라가 되게 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인·편집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