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밖을 보자
스마트폰 밖을 보자
  • 정재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 승인 2020.08.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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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재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정재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현대사회인의 필수품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스마트폰을 고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스마트폰은 시·공간적 제약을 거의 받지 않으며 매우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 생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갔다. 음악 청취, TV 시청, 쇼핑, 음식 배달 서비스, 길 찾기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서비스는 직접 줄을 서거나 대면해 처리했던 일들을 줄이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켰고,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시해 더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줬다. 이제 스마트폰이 내 몸의 일부가 된 것 같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스마트폰 시장의 거대한 성장으로 인해 수많은 전자기기 업계가 소멸했다. 지난 2000년도 초반까지도 큰 인기를 누리던 MP3 플레이어는 그야말로 전멸됐고 PMP, 전자사전, 소형 디지털카메라 등 스마트폰에 이러한 기능들이 탑재됨에 따라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책이나 각종 사무용품들도 스마트폰이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기에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2016년 세계적 완구회사 `토이저러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 스마트폰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장난감 산업까지 위기가 닥친 것이다. 전자기기, 사무용품 그리고 어린이 장난감까지…. 극단적으로 본다면 휴대성과 기능성을 갖춘 기존의 모든 물건을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면 다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스마트폰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손목에 무리가 가고, 눈에 피로가 쌓여 조기 노안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일상의 기억들을 모두 저장하고 있는 기기이다 보니 사람의 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계산을 어려워하는 디지털 치매 현상이 올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정보들이 즉각적이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져 현실의 단조로운 일상에 감정이 무뎌지고 반응하지 않는 부작용 또한 초래한다.

칭얼대는 어린이를 달래기 위해 부모가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연령 고하를 막론하고 필수품이 됐다. 앞서 언급한 부작용이 있긴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앞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잘 활용하되 휴대폰 밖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친구와의 연락도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고, 바깥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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