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텍트 시대 사회변화와 전망
언텍트 시대 사회변화와 전망
  • 남기현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
  • 승인 2020.08.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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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남기현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
남기현 충청대 경찰행정과 교수

 

`십 년이면 강산도 변 한다'는 옛말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정신세계는 물론 물리적 환경도 변화한다는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는 말이다.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사회를 경험하면서 사회변화의 시점이 점점 짧아지고 있음을 예측해 오긴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는 우리 사회의 관행을 확 바꾸지 않으면 버텨나기 어려운 사회로 이미 접어들었음을 실감하며 준비해 왔다.

그러함에도 코로나19의 등장은 우리가 예측해 온 사회변화의 관행과 상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놨다. 초기에는 단순한 전염병 정도로 생각해 시간이 지나면 일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출발한 코로나19는 전파속도가 가속되어 급기야 전 세계로 미치는 펜데믹 현상이 나타나자 인류가 `혼돈과 공포'와 싸움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으로 상징되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정책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어 다행이다. 총선도 치러 냈고, 감염자 숫자도 작으니 말이다.

국민도 `마스크의 삶'을 경험하며 정부정책에 순응하고 있다. 공동체 생활을 기본으로 하던 직장과 학교, 사회단체활동 들이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만남을 사회활동의 기본으로 생각하던 일상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변화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해 대안을 내놓고 있다. 결론은 기존의 삶의 방식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순응과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진리를 받아들이라 제안이 그것이다.

먼저 정부의 역할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응책을 보면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했다. 향후 보건의료정책관련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공공인프라 구축을 요구하고 있음에 큰 정부로의 시각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 정부정책결정관련 의사결정 시스템의 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다. 온라인 전자투표제 정착, 우편투표제 도입, 투표일의 기간 연장이 예상된다. 또한, 의회의 유권자와 소통방식의 다양화와 회의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되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온라인 시스템의 변화,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마스크 전쟁'에서 보듯이 공공재 성격의 소비문화에 대한 정부규제 혹은 자율규제에 대한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정착되어야 한다. 경제시스템의 변화는 빈부격차 증대를 가져올 전망이고, 이에 대한 나눔의 정책과 배려의 국민감성이 필요하다.

넷째, 비대면의 일상화는 개인주의 생활방식의 증대를 촉진할 것이며, 이에 대한 사회화 과정의 역할들을 병행해 공존사회의 개념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회식문화에 기반 한 우리나라 사회생활이 혼밥, 혼술, 혼문화로 전환되면서 식당구조 등 국민의 여가생활 관련 산업이 변화해야 한다.

다섯째, 권위주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공직, 가정에서의 전통과 습관에 의해 살아온 삶의 문화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들은 시대변화를 읽고, 변화에 순응하며, 나아가 변화를 창출하는 주역으로 거듭나는 노력이 있을 때 살아남는 사회가 될 것이다.

여섯째, 일상의 변화는 국민의 삶의 세계를 어지럽혔다. 온라인강의, 재택근무, 재택회의,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 회식문화 정지, 대면 홍보정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수개월의 경험은 불안했던 디지털문화의 본질을 차츰 알게 되어갔다. 출근시간, 회의시간 등의 비효율성을 알게 되었고, 온라인수업의 장점을 체험했다. 회식문화의 문제점과 저녁이 있는 가정의 삶을 체험하게 됐다. 타의에 의해 진행되었던 언텍트 생활방식이 이제는 필요에 의해 개발되고 활용되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승리자는 사회변화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사회변화에 적응하며, 더 나가 사회변화를 창출할 수 있는 `국민, 사회, 정부'임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에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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