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를 주관하면서 느낀 것들
기자간담회를 주관하면서 느낀 것들
  •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승인 2020.08.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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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원이 본 記者동네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기자회견 또는 기자 간담회가 주말을 제외한 매일 충북도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도내 관공서의 경우 홍보 조직이 있고 오랜 기간 동안 쌓은 노하우로 기자회견이나 기자 간담회를 매끄럽게 진행할 것입니다.

또 도내 경제단체와 대기업은 홍보 조직이 별도로 없지만 담당자가 지정돼 있고 전임자들이 물려준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존재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관공서와 대기업 등을 제외하면 기자회견이나 기자 간담회를 주관하는 것이 부담이 됩니다.

관공서와 대기업을 제외한 조직 또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기자회견이나 기자 간담회에 기자가 거의 오지 않아 썰렁한 모습을 보이는 사례는 허다합니다.

차라리 기자 회견장에서 언성을 높이고 싸우더라도 일단 기자들이 참석해야만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이 같은 부담 때문에 기자들의 이메일만 확보해 보도자료를 보내거나 자치단체 브리핑룸에서 성명서만 서둘러 읽고 끝내는 조직과 단체들이 많습니다.



#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친한 신부님의 부탁으로 음성 꽃동네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를 두 차례 진행하면서 기자가 아닌 주관단체 입장을 체험했습니다.

특히 중앙언론과 지역언론, 방송사와 신문사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진욱 전 KBS 영상취재부장과 한덕동 한국일보 기자 등 선배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병선 MBC충북 보도국장 등 후배들의 협조도 저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교황의 동선이 제한된데다 경호 문제가 엄격해 소수의 기자들만 접근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신문과 라디오방송이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주로 젊은 기자로 구성된 취재기자단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순조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제 기억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관련 기사가 1천여 건에 달했지만 부정적인 기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만약 언론계 출신이 아닌 사람이 기자간담회와 교황 동선 기자 배치 등을 맡았다면 잡음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문사와 라디오방송, 뉴스통신사 등을 거치면서 “지나온 다리는 끊어 버리지 말라”는 격언을 가슴에 안고 살았기에 제 능력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 지난 2018년 3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쿼시경기장이 청주 월오동에 건립된 것을 기념하는 `아시아스쿼시 선수권대회'가 청주에서 열렸습니다.

충북스쿼시연맹 회장님이 현직 병원장인 관계로 부회장인 제가 임원들과 함께 국제대회를 치르는 실무를 맡았습니다.

대회에는 아시아스쿼시연맹 회원국 16개국 250여명의 임원 및 선수단이 참가했지만 축구, 야구, 배드민턴 등 동호인이 많은 인기 스포츠가 아닌 만큼 홍보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체육기자단 간담회와 보도자료 배포 과정에서 후배 기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협조로 비인기스포츠인 스쿼시대회에 문체부 고위 관계자가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대회 직전 부족한 예산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준 이시종 충북지사님과 그때는 현직 시장이 아닌데도 기꺼이 참석해 폐막식을 빛내 준 한범덕 청주시장님에 대해 늦었지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간관계는 산(山) 길과 같아 다니지 않으면 없어진다”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두 차례 행사에서 협조해 준 기자들과 이제라도 자주 만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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