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준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새 학기 준비, 어떻게 하고 있을까?
  •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20.08.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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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어제 교육대학원을 종강하면서 학부, 일반대학원, 교육대학원까지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이어진 1학기 강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월이고 1학기 강의가 어제 끝났다 하더라도 이미 대학은 새 학기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그 준비는 사실 7월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대학의 새 학기 강의는 강의 특성과 유형에 따라 세 범주로 나누고, 범주별로 출석 50% 이상, 50% 미만, 전면 비대면의 세 강의 형태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편의상 A, B, C라 이름 붙여진 강의 형태를 교수가 자신의 강의 유형과 성격을 고려하여 선택하고,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출석 일자를 배당받는다. 큰 기준은 이렇지만 수강 학생이 적은 강좌나 대면이 꼭 필요함을 입증하면 부분 출석은 허용될 수 있다. 새 학기 강의도 온 오프라인 사이를 열심히 오가는 강의가 될 듯하다.

해외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영국 대부분 대학은 오는 가을학기부터 대면 강의 및 사회 활동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 대학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영국대학(Universities U K)'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대학교의 97%가 가을 학기부터 다시 대면 강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대학 중 87%가 가을 학기에 대면으로 진행되는 체육, 체력 단련, 복지 활동 등을 다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Vancouver) 지역에서는 온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혼합 모델(hybrid mod el)을 새로운 가을 학기 운영 모델로 제안하였다. 이 혼합 모델은 주 2일은 온라인으로, 남은 3일은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며, 각 수업 방식에 따른 구체적 일수는 조정 가능하다고 한다. 퀘벡 주는 5월 중순부터 대부분의 초등학교 운영을 재개하였으나 교사와 학생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대면 수업의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났던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은 자녀가 태블릿이나 PC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학교로 돌아가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은 전국지사회, 전국시장회, 전국정촌회 등 지방 3개 단체 대표들이 문무과학대신에게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비하여 소인수 학습에 필요한 교원 확보를 요청하는 제언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평균 64㎡의 교실 면적에서 40명 학생이 공부하는 일본의 초, 중등 교실을 고려할 때 이를 완화하는 소인수 학습의 실현에 필요한 교원의 증원과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교재, 기자재와 같은 학습 환경의 개선 및 이를 위한 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독일의 브레멘(Bremen) 시는 1,670만 유로(한화 약 225억 원)를 브레멘 소재 공립학교 정보 기기 확보에 투자하여, 수습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사들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이패드(iPad)를 각각 7680개, 3만 개를 제공하였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수업을 가능하게 하려면 정보화된 학교가 필요하며, 원격 교수-학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추동된 교육의 변화는 앞으로 일정기간 지속할 것 같다. 세계 각국은 새로운 교육에 대비하기 위해 교사 인원을 늘리거나, 교실의 환경을 구축하는 등의 인적, 물리적 쇄신을 마련하기도 하고, 아이패드 등 시설과 설비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또 대면, 비대면 수업이 교차하여 이뤄지는 상황을 위한 학교 운영 체제를 제안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모쪼록 이렇게 시작된 교육의 변화가 학습자의 능력과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뿌듯한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는 첫발이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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