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불만 목소리 고조
일선 학교 불만 목소리 고조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8.1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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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2학기 학사운영 학생·학부모 의견반영 지침
등교수업 진행돼야 대학 입시 필요 학생부 기록
일반고 “학생 대다수 등교수업 반대 … 면피용”
도교육청 “학교에 자율권 준 것 … 해석의 차이”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도교육청이 2학기 학사 운영 방식을 학생과 학부모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토록 지침을 내리면서 일선 학교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입시에 필요한 학생부 기록을 위해 등교수업이 요구되지만 원격수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2학기 학사운영 방식을 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 등교 인원을 재학생 3분의 2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등교 방침을 지역상황에 맞게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 결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교육청들이 초·중·고교에 대한 전면 등교를 예고하고 나섰다.
현재 세종시,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광주, 경남, 울산 교육청 등은 전교생의 매일 등교를 권고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발송했다.
그러나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유·초·중·고에 공문을 발송해 등교 수업 방식은 지역·학교 특성, 확진자 현황, 교육공동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위학교의 원격·등교관리위원회에서 자율결정하도록 했다.
단 단위학교에서 학년별 세부적인 등교 방안 수립 시 학생과 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도교육청은 학사 시행 방안 결과를 오는 27일까지 제출토록 했다.
문제는 대학입시를 염두에 둬야 하는 일반고의 경우 등교 수업이 진행돼야 학생부에 기록할 활동 등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내 일부 일반고에서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한 결과 도내 A고교의 경우 학부모는 전면 등교 찬성비율이 60%, 현행방식 40%로 나왔다. 그러나 학생들은 70%가 현행방식을 원했고, 전면등교는 30%에 불과했다. 또 다른 고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70% 이상 현행 방식을 찬성했다.
도내 모 고교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교육적 차원에서 권고지침을 내려줘야 학교가 혼란을 겪지 않는다”며 “교육청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면피를 위해 학생, 학부모 의견을 반영토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공동체 의견을 청취하고 분석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일 뿐 학교에서 책임을 지라는 것은 아니었다”며 “학사 운영 기준을 완화해 학교에 자율권을 준 것인데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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