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하고 성숙한 삶Ⅰ - 꼰대라는 호칭은 정중히 사양한다
노년기 건강하고 성숙한 삶Ⅰ - 꼰대라는 호칭은 정중히 사양한다
  •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 승인 2020.08.11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즈 포럼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최영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신 나잇값 지천명(知天命)을 지난 지 오래다. 어느 새 이순(耳順)을 향해 가고 있는 나, 남편과 동년배들을 보며 생각한다. 우리는 소위 사회정의를 간절히 염원했던 민주화 세대가 아닌가? 나이가 들며 양산되었던 `꼰대' 그 악순환의 고리를 우리가 끊길 원한다. 그리하여 건강하고 성숙하며 행복한 노인이 되길 바란다.

이 `꼰대”'라는 말은 듣는 순간 기분이 나쁘다. 우리 사회의 학습효과일 수는 있겠으나, 무엇인가 꽉 막힌 즉, 소통불가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에 대해 위키백과에서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이었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우리는 이미 꼰대 짓을 많이 했을 수도 있겠다. 아니 했다. 그렇지만 향후 꼰대라는 호칭은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노인, 즉 지혜로운 노인으로 남기 위한 공부와 토론 문화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서, 앞뒤 꽉 막힌 불통 꼰대가 되지 않을 공부와 노력을 시작하고자 한다. 먼저,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 내가 옳다며 타인을 무시하거나 차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우리 젊은이들이 얼마나 아픈지, 불편함은 없는지 살펴불 줄 아는 지혜를 갖추고 싶다.

두 번째, 예전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강조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싶다. 자신의 전공분야라 하더라도, 더 나이가 들었다 해도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틀릴 수 있음을 유념하고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시점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그리고 초연결사회이다. 즉, 정보의 홍수 시대이다. 자신의 지식과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늘 배우고 싶다. 그리하여 “예전 그 때가 맞고, 지금은 틀리다”로 왜곡치 않고, “예전 그 때는 맞았으나, 지금은 다르다” 로 인식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추고 싶다.

세 번째, 자신을 자랑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겸손하게 살고 싶다. 내가 이룬 것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누군가 희생한 결과임을 명심하고 싶다. 내 자랑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함을 깊이 새기고 싶다. 입으로 자랑하기 보다는 귀를 열어 듣고 도움을 줄 수 있길 원한다. 그리하여, 상처로 아파하고 삶이 고단한 이가 있으면 쓰다듬어줄 수 있길 바란다. “괜찮다”. “괜찮다”. “부족한 나라도 괜찮다면 네 편이 되고 싶다”.

네 번째, 타인의 인생에 나서서 충고하지 않으며, 조언을 구할 때 나서고 싶다. 우리 호모사피언스 사피언스는 결코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하고 싶다. 많은 성인조차도 평생 고뇌하지 않았던가? 해서, 예수님도 부처님도 한 뿐 뿐이지 않은가? 상대방이 조언을 구하지 않을 때 먼저 나서서 충고하는 미욱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미성숙한 충고로 상처를 주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다만, 조언을 구할 때는 꼭 들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이가 되고 싶다.

지혜로운 노인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늘 자신의 말과 행위를 성찰하고 싶다. 그리하여 혹 잘못한 말이나 행위로 인해 실수를 했다면 인지하는 즉시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길 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