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옥천·단양군 `분통'
영동·옥천·단양군 `분통'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8.10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영동군 수해 … 용담댐 방류량 조절 실패 원인 지목
충북도·각 지자체장 등 수공 항의방문 후 대책 요구 예정
단양군 도내 최대 피해 불구 제외 … 道, 추가 지정 요청
영동군 민·관·군이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입은 군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영동군 민·관·군이 전북 진안군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입은 군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지난 8일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용담댐 방류로 큰 피해를 입은 영동·옥천군과 충북도내 최대 피해지역이지만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에서 제외된 단양군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12시부터 용담댐 방류량이 초당 2910톤으로 확대되면서 하류 지역인 영동군과 옥천군 일대 하천이 범람했다.

금강의 최상류에 위치한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은 대청호로 모이기전 옥천군과 영동군, 전북 무주, 충남 진안 등을 거친다.

이번 방류에 따른 하천범람으로 영동 12개 마을 454명과 옥천 6개 마을 138명 등 모두 592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도 영동군 양산면 5개 마을 주민 100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양산초등학교에서 임시생활하고 있다.

침수피해는 국가지원지방도와 지방도, 군도 등 15개 노선 21곳에서 발생해 응급복구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사유시설 피해도 잇따라 주택 66채와 축사 1동, 농경지 181.4㏊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충북도와 4개 군은 이번 수해의 원인으로 수위조절에 실패한 댐 방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용담댐 하류의 강수량은 이틀 동안 70㎜ 안팎에 그쳤고, 홍수특보도 전혀 내려지지 않았지만, 갑작스런 댐 방류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김재종 옥천군수와 박세복 영동군수는 오는 12일 전북 무주·충남 금산 군수와 함께 한국수원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용담지사를 항의 방문해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충북도도 이날 수자원공사와 함께 피해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도와 4개 시·군 군수들은 방류 피해로 인한 법적 보상 근거 마련과 댐 수위 조절 기능 강화, 재해 예방을 위한 수계관리기금 활용 등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수계관리기금은 댐 상류지역 주민들을 위한 지원에만 사용할 수 있어 이번 방류로 피해를 입은 하류지역 주민들은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단양군은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서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받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 7일 충주와 제천, 음성 등 충북 3개 시·군을 포함한 중부권 7개 시·군의 피해금액이 선포기준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확실 시 된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정부의 예비조사 당시 단양군은 도로 유실 등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마을이 많아 제대로 된 피해추정을 하지 못하면서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됐다. 이후 진행된 피해조사에서 단양군은 10일 오전 6시 기준 396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제천 337억원, 충주 277억원, 음성 215억원보다 피해금액이 많았다.

이에 따라 도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된 단양군과 진천군(피해액 81억여원)에 대한 추가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석재동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