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무슬림 행사 … 권고 무시하고 `강행'
청주 무슬림 행사 … 권고 무시하고 `강행'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08.09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슬람교중앙회, 지난달 대규모 모임 금지 요청
코로나19 `양성' 판정 우크라이나인 6명도 참석
방역수칙도 안지켜 … 추가 확진자 없어 천만다행
첨부용. 지난 달3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 지난 3~4일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5명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주흥덕경찰서 제공) 2020.08.05. /뉴시스
첨부용. 지난 달3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 지난 3~4일 청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5명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주흥덕경찰서 제공) 2020.08.05. /뉴시스

 

청주에서 발생한 우즈베키스탄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의 근원인 이슬람 단체 종교행사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모임 자제 권고 요청을 무시하고 열린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등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달 14일 전국 각 지회에 대규모 모임 금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는 오전 7시부터 30분간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렸다.

이슬람교에서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7월 31일)'는 우리나라의 설·추석과 같은 최대 명절이다. 무슬림들은 이날을 기념한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지난 3~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크라이나인 6명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 중 마스크를 벗고 빵과 우유 등의 음식물을 먹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날 집회 참석자와 밀접 접촉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슬람 종교행사의 참석자 403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 중 335명은 행사 당시 주최 측이 작성한 서명부에 있는 사람들이다. 나머지 68명은 서명부에 이름이 없다.

하지만 지난 5일 6명, 6일 50명, 7일 12명이 각각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혀 검사를 받았다.

종교행사 참석자 외에 확진자 6명(충북 75~80번)과 이동 동선 등이 겹치는 밀접 접촉자는 131명이다. 코로나19 검사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 75번, 76번 확진자가 대중목욕탕과 음식점, 농협, 카페 등에서 접촉한 인원은 84명이다. 77~80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47명이다.

방역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우즈베키스탄인 확진자의 동선 가운데 지난 3일 시외버스 동승자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인 확진자는 지난 3일 오전 10시 28분 시외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역 근처에서 6시간가량 머물렀다.

같은 날 오후 6시 52분 수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로 돌아왔다.

이 확진자는 시외버스를 이용할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탑승했던 시외버스 동승자는 신속히 흥덕보건소(043-201-3328)로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북에서는 82번째, 청주 33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A씨(80대)는 지난 3일과 5일, 7일 흥덕구 복대동 냉경어린이공원에서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머물렀다.

지난 5일 오후 5시34분에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음식점을 찾았고 이곳에서 오후 6시21분까지 식사를 마친 뒤 도보로 되돌아갔다. A씨는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했던 우즈베키스탄인 확진자들과는 이동동선이 겹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