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회로 만들기 - 칭찬과 웃음
행복회로 만들기 - 칭찬과 웃음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20.08.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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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마음은 어디에 사는가? 문학 마을에서는 심장에 살지만, 의학 마을에서는 뇌에 산다. 나는 마음이고 마음은 뇌 작용의 결과다. 나는 마음에 따라 달라지고, 마음은 뇌 변화에 따라 달라지니, 결국 나는 뇌가 만들어 낸다. 마음은 생각과 감정으로 이루어졌다. 뇌는 생각과 감정을 만들고 지배한다. 행복도 감정이니 마음에 속한 것이고 결국 뇌 작용의 결과다. 행복해지려면 뇌를 잘 관리해야 한다. 삶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은 모두 내 안에 있어 뇌를 잘 관리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뇌는 자극에 따라 반응하고 다른 세포와 연결해 개인마다 특별한 회로를 만든다. 뇌 회로는 패턴이고 패턴이 정체성을 만든다. 결과적으로 나는 뇌가 만든 회로의 패턴이다. 회로는 오랜 시간 뇌에 기록된 정보이며 정보를 해석하는 습관이다. 좋은 뇌, 긍정적인 뇌, 행복한 뇌를 만들려면 뇌에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고 새 습관을 익히면 된다. 오랜 습관과 감정의 뇌 회로도 정보와 습관에 따라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회로가 자리 잡는다.

어떻게 하면 행복회로를 뇌 안에 만들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뇌에 긍정적인 정보를 주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긍정적 자극이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어두운 감옥에 갇혀 산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직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해 둔 정보와 비교하고 분석하며 해석한다. 합당한 행동을 설계하고 신경망을 통해 몸에 명령을 내린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습관이 만들어진다. 뇌에 고정화된 패턴이 형성된 것이다. 자신의 습관을 잘 관찰하자.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뇌의 반응과 선택이 긍정의 방향인가? 아니면 부정의 방향인가? 평소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언어 습관을 지녔다면 부정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뇌 회로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되면 피해 의식이 강화되고 도전 의식은 차단된다. 회로를 수정하고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말을 의식적으로 많이 하는 것이다.

뇌는 긍정의 상태를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부정적인 습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도 노력하면 긍정적으로 변한다. 긍정의 절정은 `칭찬'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야 한다. 세상일에 기죽지 말고 내가 먼저 나를 칭찬해야 한다. 기가 죽으면 뇌가 위축된다. 칭찬할 일이 없는 것 같아도 자꾸 칭찬하다 보면 점점 더 칭찬 거리가 늘어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칭찬은 자신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키운다. 아울러 주위 사람에게도 칭찬의 말을 아낌없이 건네야 한다. 진심으로 칭찬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의 뇌가 더 좋아한다. 언어 습관과 생활 습관은 같은 노선을 달린다. 좋은 언어 습관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회로를 강화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뇌를 설득하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뇌를 속이는 것이다. 뇌는 현실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기 때문에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한다. 뇌를 잘 속이는 방법의 하나가 `웃음'이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웃을 일이 있게 만드는 것이다. 웃을 만한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것은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는 것이 뇌를 속이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뇌는 그냥 웃든지, 웃겨서 웃든지 상관하지 않고 똑같이 반응한다. 원인과 관계없이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지고 진짜 웃을 일이 생긴다. 뇌에 새로운 정보를 주고 설득하면 새로운 회로를 만든다. 뇌에 행복회로를 만들려면 쉬운 설득부터 시작해야 한다. 칭찬과 웃음이 뇌를 설득하는 시작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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