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가려진 조연들
기자에 가려진 조연들
  •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승인 2020.08.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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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원이 본 記者동네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노영원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 TV뉴스는 시간 분량과 상관없이 기자, 아나운서, 뉴스PD, CG, 카메라맨, 엔지니어, 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투입됩니다.

방송 화면에 등장하는 기자를 위해 취재 현장에선 오디오맨과 카메라 기자가 일단 필요합니다.(오디오맨이 취재차량 운전기사를 겸하거나 아예 없는 방송사도 있습니다.)

이 화면이 뉴스 편집실로 넘어오면 뉴스PD 또는 편집기자가 뉴스에 적합한 화면을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CG를 맡은 직원이 뉴스 제목을 만들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최종 방송 화면을 만듭니다.

요즘 뉴스는 1분30여초 분량의 리포트는 계속 줄이고 있는 추세로 관련 분야 전문가 또는 시사평론가를 초대해 대담하는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와 시사평론가 등을 섭외하고 원고를 작성하는 작가가 필요합니다.

대담은 사전에 녹화하는 사례가 많지만 매일 방송되는 뉴스 특성상 작가 여러 명이 참여합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맨 또는 카메라감독이 방송 카메라를 잡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분장을 한 아나운서와 기자들이 뉴스를 진행합니다.

이처럼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TV뉴스는 타 미디어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용)가 낮지만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습니다.



# 라디오도 생방송 뉴스는 기자와 아나운서, 뉴스PD, 엔지니어, 작가 등이 필요합니다.

TV뉴스와 달리 자막과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하는 CG, 분장을 맡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빠집니다.

그러나 라디오 방송들도 `보이는 라디오'를 지향하면서 CG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기사를 강화하면서 웹디자이너까지 온라인 뉴스에 투입되는 등 기존 미디어 구분이 모호해질 정도로 라디오 방송의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미디어 제작 가성비는 라디오방송 녹화가 가장 뛰어납니다. 제가 라디오방송에 재직할 당시 혼자서 20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뉴스통신사 기자 시절 충북도내 지상파 라디오에 출연할 때 프로그램 진행자 1인 체제나 다름없는 시스템을 보고 라디오의 가성비가 높다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 신문은 취재기자도 중요하지만 편집기자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편집기자가 어떤 제목을 뽑는지에 따라 그 기사를 살리고 죽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뉴스통신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A선배가 제가 쓴 기사 제목을 내용과 다르게 뽑았다가 옥천군 보건소장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IMF 직후인 1998년 지방일간지 기자들이 앞다퉈 사표를 내는 상황에서 A선배 혼자 4개 면 이상을 편집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결국 제가 옥천 보건소장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편집기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신문은 밤늦게 신문을 인쇄하는 직원과 그 신문을 각 지역에 배달하는 직원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뉴스를 만들기 위해 기자 외에도 수많은 조연이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와 독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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