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을 찾습니다
초인을 찾습니다
  •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 승인 2020.08.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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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의 단말쓴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김기원 시인·편집위원

 

엎친 데 덮친다더니 요즘 나라 꼴이 영락없는 그 꼴입니다.

코로나19에 주눅이 든 지 오래 이고, 북한정권에 호되게 얻어맞고도 응징은커녕 그들의 비위맞추기에 안달이 나있고, 부동산 대란에 수마까지 덮쳐 안전과 민생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과 대처는 여느 나라에 비해 잘하고 있다고 여겨져 가상하나 6개월 넘게 장기화 되면서 의료진들과 지원기관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고 전문가들의 가을 대 확산 경고도 있어 여전히 좌불안석입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보급될 때 까지는 방역당국의 권고사항을 실천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으니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조기종식에 협조하고 기여하는 것이 작금의 최대 애국이자 애민이며 자애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북한정권이 국민들의 혈세로 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저들 멋대로 무참하게 폭파했는데도 아직까지 원상복구나 손해배상 요구는커녕 사과조차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있으니 기가 막힙니다.

이런 대 북한 저자세가 평화를 견인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지만 이번 안보라인 교체가 북한정권의 비위맞추기 용 인사라 여겨져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집값 잡고 임차인을 보호한다며 집권여당이 국회에서 부동산 3법을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여 통과시켰습니다.

176석의 거대여당의 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쾌거(?)였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임차인들은 좋아라고 만세를 부르지도 않았고 잘했다는 박수소리도 크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임차인들은 향후 3법이 가져올 파장에 기대 반 우려 반이었고 임대인들은 사유재산권 행사에 공권력이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에 불쾌감을 들어내었습니다.

그렇듯 정책과 입법의 취지가 아무리 선의라 할지라도 여야 간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없이 추진되면 헛발질을 하거나 공염불이 될 공산이 커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이로 인한 국력의 낭비와 사회적 갈등이 증폭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금년은 예년에 비해 장마가 오래 지속된 데다가 물 폭탄이나 다름없는 집중호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갑자기 밀어닥친 물과 산사태로 선량한 민초들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고, 집과 도로와 철도가 붕괴되고 수확을 앞둔 논과 밭이 쑥대밭이 되는.

천재임이 분명하나 안전 불감증과 사전대비 소홀이 가져온 인재도 적잖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우심지역 지자체장들이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정부에 요청하고 신속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지 못했으니 속죄하는 심정으로 피해복구와 민생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풍수해는 해마다 치르는 연례행사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천과 저수지가 범람하여 마을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와 철도 등의 영조물이 붕괴하거나 유실되어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를 당하고 복구에 수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들임에도 똑같은 재난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번번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이런 우를 더는 범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유비무환의 재난방지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짜서 빈틈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유비무환의 정신과 하면 된다는 할 수 있다는 결기가 참으로 필요한 때입니다.

그러면 코로나의 엄습도, 북한의 도발도, 내 집 마련의 고단함도, 그 어떤 재난과 재해도 능히 대처하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한동안 크고 작은 태풍들이 한반도를 덮치거나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덩달아 민심의 바다도 요동칠 것입니다.

바닥을 치던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기는 하지만 기댈 언덕이 없는 민초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하여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거라는 믿음조차 버린 지 오래인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초인을 애타게 찾습니다.

어디 누구 없소.

/시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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