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덮친 충북지역 감염병 `주의보'
수해 덮친 충북지역 감염병 `주의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8.04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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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집단 수용 … 코로나 전파·각종 질병 창궐 가능성 ↑
충북도, 임시거주시설·대피 장소 관리자 배치 - 방역 강화
마스크 상시 착용·개인위생 철저 등 방역수칙 준수 당부도
첨부용.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21. /뉴시스
첨부용.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1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0.07.21. /뉴시스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충북에 `감염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재민 집단 수용에 따라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진 데다 덥고 습한 날씨를 틈타 각종 질병 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특히 밀폐·밀집 특성을 지니는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이나 대피 장소에선 코로나19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 수해 이재민은 555명(284세대)에 달한다. 일시 대피자는 241세대 465명이다.

미귀가 현황은 이재민 424명(222세대), 일시 대피자 300명(202세대)이다. 미귀가자는 스포츠센터나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이들 중 코로나 고위험군인 노인 이재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방역당국이 감염 예방활동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집단 생활시설을 통해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는 무증상 또는 경증 시기에 전염력이 더 높기 때문에 누가 감염자인지, 발열이나 증상 체크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 타인으로부터 감염, 전파 가능성을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 방역당국은 임시 거주시설이나 대피 장소에 관리자를 배치하기로 했다. 관리자는 이재민과 일시 대피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관리 활동을 한다. 시설 내·외부 소독 활동, 환기도 담당한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식품·수인성 감염병도 유행이 우려된다.

더욱이 충북은 식중독과 같은 식품 매개 질병 발생률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월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5월 17명에 불과했던 식중독 인원이 6월 들어 380명으로 폭증했다.

지난달에도 473명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306명)보다 54.6%나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식중독은 집단급식시설(859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세균·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에서 비롯하는 수인성 감염병도 마찬가지다.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방역당국은 철저한 위생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흔하게 설사를 일으키는 감염병이 생길 수 있다”면서 “주로 물, 음식을 통해 전염되므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세균, 바이러스는 대부분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간다”며 “개인적으로도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게 감염병 예방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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