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소하천정비사업에도 악몽 재연
음성군 소하천정비사업에도 악몽 재연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0.08.02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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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홍수피해 감곡면·삼성면 정비사업 불구 또 피해
주천저수지 수위 위험… 원당리 등 인근 주민 대피령
신속 대처 불구 2명 인명 피해… 주민 수해 반복 분통
조병옥 군수가 침수된 감곡면 시내 도로에서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조병옥 군수가 침수된 감곡면 시내 도로에서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음성군의 3년전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 악몽이 재연됐다.

2일 새벽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음성군 일부 지역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피해 발생 지역은 감곡면과 삼성면이다.

특히 이 지역은 2017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후 수백억원을 투입해 소하천 등의 정비사업을 벌였던 곳이지만 또다시 집중호우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이날 오전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시내 전역이 물바다가 됐다.

주천저수지는 최대수위 1.5m만 남은 위험한 상태였고, 감곡면소재리를 가르는 청미천도 범람 직전에 있었다. 문촌리의 오갑천은 둑 일부가 유실됐다.

군은 이날 오전 8시쯤 상황이 긴급해지자 주천저수지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350여가구, 700여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신속한 대처에도 불구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청미천 인근 마을인 사곡2리 주민 1명이 급류에 쓸려 내려가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사망한 주민은 수해현장을 방문한 조병옥 군수와 주민들이 사고현장 일대를 수색한 끝에 한 낚시터 인근에서 찾아냈다. 오향6리 주민도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면의 홍수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삼성면은 지난 2017년 7월에도 집중호우로 시내 한복판을 가르는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이번 삼성면 홍수 피해는 지난 2017년도 피해를 재연했다. 면소재지 하천 주변의 주택과 노래방, 식당 등 다수의 상가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양덕리 소재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양덕3리와 용성리 301가구 530여명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음성군은 이번에 범람 위기를 맞은 감곡면 청미천과 이 일대 소하천 등을 정비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175억원을 투입했다. 삼성면 성산천 일대도 지난 2015년부터 14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정비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집중호우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삼성면 지역주민들은 “2017년에도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크고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수해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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