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흑자 달성 … 주도권 확보
LG화학 배터리 흑자 달성 … 주도권 확보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8.02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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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원가 구조 혁신 실적


2000년 R&D 착수 … 20여년만에 투자 결실


하반기 흑자폭 본격화 … 매년 30% 이상 성장세
■제2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분야 주도권 확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 달성 이후 처음으로 흑자 달성했다.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원가 구조 혁신 등을 통해 이룬 실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생산 능력도 올해 말까지 100GWh로 늘릴 예정이며 순조롭게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흑자 폭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확대와 연간 흑자는 물론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로 이익 규모도 향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 수주잔고,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실제 재무성과도 본격화됨에 따라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220만대가 판매된 전기차는 2025년이면 12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육박했다. 이에 배터리 시장도 약 180조원으로 커질 예정이다. 이는 2025년 약 170조원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큰 규모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24.2%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요 공급업체인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 시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익을 내고 있는 CATL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어 그동안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 왔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만을 운영하는 CATL의 시가총액은 약 76조원이며, LG화학은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부문을 포함하고도 약 37조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번 흑자 달성 및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으로 향후 시장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R&D 착수, 20여년 투자 결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0여년 간 집념의 투자 결실이다.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에 성공했으나 이는 일본 업체에 비해 거의 10년이 늦은 상태였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에 있어서는 일찌감치 잠재성을 인지하고 2000년부터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R&D에 착수했다.

특히 LG화학은 화학회사로서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소재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

2000년부터 R&D 착수한 이후 LG화학은 매년 투자를 늘려 왔다. 지난해 1조1000억원의 R&D투자 중 배터리 분야에 30%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만 4조원에 육박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7000여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생산 능력은 100GWh로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포르쉐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및 수주 잔고를 고려했을 때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약 9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7조원이 늘어난 1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ESS용 배터리 시장을 비롯해 소형 배터리 분야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LG화학은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매출 59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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