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보영' 영화관을 아시나요?
`누보영' 영화관을 아시나요?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07.30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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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청주 사창점
코로나 타개위한 역발상
리클라이너 의자로 교체
스쿠터 입장객 500원 ↓
먹고 마실거리 차별화도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등장한 누보영 영화관.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등장한 누보영 영화관.

 

“누보영 영화관을 아시나요?”

청주에 누워서 보는 영화관(누보영)이 탄생했다.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충북대 중문의 메가박스 영화관이다.

이 영화관은 4관 380석 전 좌석을 노란색 고급 리클라이너 의자로 교체했다.

좌석 안쪽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가 눕혀지고 다리받침대가 펴지면서 마치 침대처럼 변한다.

영화관 좌석이 과거 딱딱하고 좁은 나무의자에서 푹신하고 안락한 의자나 커플석 세대를 거쳐 이젠 침대처럼 누워서 영화를 보는 시대로 변신한 것이다.

이 영화관은 대학가라는 위치적 특성에도 사실상 경영 측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2000년 개인 사업자에 의해 키노피아 영화관으로 문을 연 뒤 롯데시네마로, 다시 메가박스로 운영주체가 연거푸 바뀐것만 봐도 그렇다.

2018년 이 영화관을 인수한 메가박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문을 닫고 대변신을 시도했다.

1층에 입주해 있던 치킨점 등 점포를 비우고 영화관 로비를 휴게실로 대폭 확장했다.

`영화관=팝콘'이라는 단순 이미지를 깨고 버터와 캬라멜, 치즈, 갈릭 등 6개 맛으로 차별화해 출시했다.

여름에는 9가지 맛의 에이드를 준비했고 겨울에는 9가지 맛의 라떼커피류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일회용 컵도 `생분해성분'의 컵을 사용하고 있다. 환경문제를 고려한 선택이다.

주차가 쉽지 않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인 `스쿠터' 입장객에겐 500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미니팝콘을 무료로 증정한다. 모두 고개들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중에 단연 압권은 역시 누워서 보는 침대형 좌석이다.

“입장객이 7분의 1로 떨어질 만큼 심각한 코로나19의 여파를 타개하기 위한 역발상이라 할 수 있죠.”

이지혜 본부장(38)은 “영화관 전체를 누워서 보는 좌석으로 바꾼 곳은 청주에서 이곳이 유일하다”며 “장소가 대학가이다 보니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보영 영화관이란 상호를 보고 왔다는 김모씨(25)는 “집에서처럼 누워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게 다른 영화관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 오영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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