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 단양의 도시마케팅
국가지질공원 단양의 도시마케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07.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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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최근 단양이 국가지질공원에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독특한 석회지대인 단양의 국가지질공원 지정은 진작 했어야 했다.

단양의 독특한 석회지대의 보존가치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다. 시멘트 생산의 핵심지역이었던 단양은 보존가치가 있는 석회지대이면서 환경파괴 현장이기도 하다.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기는 하지만 보존과 관광산업 연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단양이 국가지질공원에 지정되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젠 국가지질공원 지정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자칫하면 지정이후 부가가치를 제대로 창출하지 못한 채 규제만 남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많은 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이 주목받고 있다. 지오투어리즘은 천연의 지질 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질 관광'이다.

국내 지질공원(2019년 기준) 12곳 중 제주도 지질공원, 울릉도·독도 지질공원, 부산 지질공원, 강원 평화지역(DMZ) 지질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도부터 지정 운영된 이들 지질공원은 노하우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후발주자인 단양은 이들 지역과 경쟁을 해야 한다.

단양이 국가지질공원의 브랜드 획득과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충북도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당연히 관광객 유치가 지역경제 파급효과의 핵심이다.

그러면서 하반기부터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탐방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비 등을 투입해 지질관광 기반 조성과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제공도 잊지 않았다. 더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추진하겠다며 들떠있다. 국가지질공원에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획득한다면 브랜드 가치는 배가될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단양 국가지질공원 관광객 유치 전략이다. 전국의 국가지질공원이 각기 다른 특성이 있지만 이들 지역 중에는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역도 적지 않다. 후발주자인 단양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오투어리즘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다시 찾고 싶은 국가지질공원 단양이 돼야 한다. 그런데 과연 지금의 충북과 단양의 관광인프라와 마인드로 이런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천혜의 자연자원은 충북의 큰 자산이다. 특히 3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그 중 단양에 소백산국립공원과 월악산국립공원 2개의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돈으로 환산이 어려운 천혜의 자연자원인 두 개의 국립공원이 보존되기까지 단양 지역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다. 현 시점에서 그런 희생만큼이나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어떤 측면에서는 국립공원이 규제의 대상이었고, 사유재산 침해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는 자연자원 보존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지역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크지 않았다. 수십년 동안 지역주민의 희생을 통해 보존된 자원의 활용이 아쉬운 대목이다. 국가지질공원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도시마케팅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도시마케팅을 통해 단양 국가지질공원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해야만 한다. 그를 통해 지역민들이 더 많은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도시마케팅 마인드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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