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관객몰이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관객몰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7.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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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정우성·유연석·곽도원 연기 … 예매율 59.3%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2:정상회담'이 29일 개봉했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반도'의 바통을 이어받아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극장가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철비2'는 이날 오후 실시간 예매율 59.3%를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강철비'(2017)의 상호보완적 속편인 `강철비2'는 남북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하던 중 북에서 벌어진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 `백두호'에 납치된 이후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고민하는 문제의식과 북한 내 정변으로 인한 전쟁 위기라는 시작점은 같지만, 전편과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강철비'가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완전히 남과 북의 손에 맡겨져 있는 상황을 상상했다면,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패권국가의 갈등과 일본의 견제라는 동북아의 현실을 바탕으로 했다.

양 감독은 “분단물의 최종 진화를 표방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고민과 해외 전문가들의 논거에 따라 내어놓은 이야기다”고 소개했다. 한반도가 갈 수 있는 길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로 현실을 반영한 세계관을 작품으로 녹여냈다.

1편이 전쟁과 한국의 핵무장 이슈를 다뤘다면, 2편은 북한의 내부 붕괴와 평화적 비핵화를 담는다.이러한 두 가지 설정과 스토리 전개는 따로 또 같이 한반도의 평화체제라는 소재와 주제를 완성한다.

극 초반에는 복잡한 국제 정세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역사를 소개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대를 겪은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식이다. 한반도의 현실과 남북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메시지도 뚜렷하다.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북한 최초의 전략 핵잠수함 `백두호'에 세 정상이 납치된 이후에는 액션과 스릴러, 블랙 코미디가 버무려진다. 특히 한국 영화 최초로 선보이는 잠수함 액션은 긴박감을 고스란히 전달해 신선하고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출연진의 열연도 눈에 띈다. `강철비'에서 북의 최정예 요원 엄철우를 맡았던 정우성이 한국 대통령으로,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곽도원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호위총국장으로 진영을 바꿨다.

정우성은 남북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난감함과 무력감,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통령 역으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지도자지만 북한과 미국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 노릇을 하느라 애쓰는 무력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인물이다. 정우성은 침묵 속에서 한경재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유연석의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전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주로 부드러운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북한 최고 지도자 역을 맡았다.

언론시사회 이후 재미와 볼거리, 메시지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극장가를 일으켜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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