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운지 1년 반만에 시화전 출품 증평 장금자 할머니 `최우수상' 선정
한글 배운지 1년 반만에 시화전 출품 증평 장금자 할머니 `최우수상' 선정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0.07.29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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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정든 노부부
일상 두붓국·싸움국 표현
교육부, 독창성 높은 점수

 

일흔이 넘은 나이에 한글을 배운지 1년 반만에 전국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교육부장관상에 선정돼 화제다.

주인공은 증평읍 송산리에 사는 장금자씨(74·여).

장씨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해의 날'을 기념해 9월 전국 성인문해교육시화작품전에 선보일 작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38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지역별 예선을 거쳐 심사와 대국민투표로 선정됐다.

장씨가 응모한 작품 제목은 `아침에는 두붓국, 저녁에는 싸움국'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남편과 집 안에서 온종일 투닥거리며 함께 한 덕분에 평생 느껴온 원망감은 사라지고 정이 깊어져 의지가 된다는 내용을 시화로 표현했다.

일상을 `두붓국'과 `싸움국'으로 담아낸 표현의 독창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때문에 좋았다. (중략) 속만 썩이던 영감님, 평생 미워했는데 … 아침에는 두붓국, 저녁에는 싸움국 그리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다.'

“문해교육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줬다. 나중에 자서전을 내는 게 꿈”이라는 장씨는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니까 주변에 저처럼 용기를 가지고 많은 사람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해부터 증평군이 운영하는 초등학력 인정 성인문해교육인 증평 김득신문해학교 수강생이다.

증평군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앞으로도 문해교육은 물론 주민들이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씨 등 이번 수상자들 작품은 9월 문해의 달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시상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9월 8일 진행된다.

/증평 심영선기자

sys533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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