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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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석범 진천 이월중 교감
  • 승인 2020.07.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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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강석범 진천 이월중 교감
강석범 진천 이월중 교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해 초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하는, 일반적인 부문들도 아니고, 아카데미 빅5라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성별 주연상 중에 연기상을 제외한 3개 부문을 싹쓸이했습니다. 역사에 남을 대기록입니다.

예부터 우리민족의 창의력은 사실 남달랐습니다. 이미 유·무형의 세계적 전통 문화예술의 명성에 더해, 몇 해 전 부터는 K-POP의 세계화로 온 지구촌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로 뒤덮더니, 이젠 문화예술분야에서 부가가치 확장반경이 가장 넓다는 영화(영상)까지 대한민국이 접수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세계최고의 인터넷 망을 구축해 기본적으로 영상문화에 대한 저변 인구가 형성되어 있긴 했지만, 실제 영상의 개념은 19세기 초 과학기술의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인 `사진기'의 발명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에, 과학기술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있던 유럽과 미국이 영상문화를 양분하고 있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를 날아다니는 최첨단의 과학기술이 아닌 다음에야 오늘날 생활 속 과학기술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우리민족의 탁월한 예술 감각은 영상문화의 선진 지표인 `칸'과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그 존재감을 확인시켰습니다.

인터넷과 유튜브로 대변되는 생활 속 영상문화는 학교현장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활동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PPT와 간단한 동영상은 물론, 제법 전문적인 영상교육 자료들도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여 교육에 활용하는 교육혁명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의적 기질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대한민국의 온라인 학교수업에 기막히게 적용되고 또 빠르게 적응하는 순발력으로 나타났습니다. 꼭 상업영화나 예술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제 우리는 포괄적으로 `영상'이라는 콘텐츠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충청북도교육청에서도 올 12월 `충북교육영화제' 개최를 목표로 `충북교사 영화제작&영화활용수업 교육연구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학교 영상문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7.20~8.15까지 진행되는 `3일 만에 영화 만들기 연수' 강좌에는 무려 96개교 200여명의 초·중등 교사들이 참여하여 열띤 영화제작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3일 이라는 짧은 시간에, 영상언어에 맞는 밀도 있는 영화제작을 기대할 순 없지만,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생님들이 직접 영화로 만들어봅니다. 그 내용이 교과학습 일수도 있고, 생활지도 일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나도 몇 분의 선생님들과 눈빛을 빤짝이며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실제 영화에서 사용하는 전문 장비들을 살피며 수없이 찍고, 또 찍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를 들고 10여명의 스텝들을 진두지휘하는 김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는 이미 봉준호 감독입니다. `카메라 준비 되셨습니까? 마이크 켰나요? 배터리 체크 되셨으면, 촬영들어갑니다. ready~~~'

마음은 벌써 칸을 넘어 아카데미로 달려가있습니다.

빨리 우리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과 같이 스쿨영화를 만들 계획입니다. 얘들아 준비됐니? `ready~~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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