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역민 여름휴가지 ‘동해안권’ 선호
충청권 지역민 여름휴가지 ‘동해안권’ 선호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7.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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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연구원 6150세대 대상 하계휴가 통행실태 조사
코로나19 감염 우려 `사람없는 조용한 산림욕' 30.1%
권역별 국내여행 예정지역 분포 /한국교통연구원 제공
권역별 국내여행 예정지역 분포 /한국교통연구원 제공

 

8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온종일 머리 위에 떠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태양을 피해 쉴 곳을 찾아 떠나는 시기다.

여름휴가는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바닥난 기력을 끌어올려 줘 남은 한 해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어느 누구나 휴양지 선택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라는 변수 탓에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당장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피서객 시선은 국내 여행지로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충청권 지역민은 어느 곳으로 휴가를 떠날까.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동해안권'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9일 전국 6150세대를 대상으로 `하계휴가 통행실태'를 조사한 결과, 충청권 응답자 중 23.8%가 동해안권을 여행 예정지로 꼽았다.

두 번째로 응답률이 높았던 지역은 서해안권(19.3%)이었다.

동해안권은 전국적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24.3%가 여행 예정지로 선택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19가 여름휴가 트렌드마저 뒤바꿔 놨다는 부분이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 가운데 98%는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지난해(78.3%)와 비교하면 19.7%나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해외여행 예정 비율은 전년(21.7%)보다 현저히 낮은 2%에 불과했다.

선호 여행지 유형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바다나 계곡을 택하는 비율이 높았겠지만, 올해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이나 삼림욕(자연동화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0.1%나 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여름은 접근성이 좋은 국내에서 인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여행이 대세로 떠올랐다”며 “여행사도 고객들이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여행지 이동수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 이동수단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5.6%가 자가용을 택했다.

국내 여행지 특히 동해안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고속도로 이용 비율도 우리나라 동서를 횡단하는 영동선(16.8%)이 가장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도로 교통혼잡 예상 구간은 △안산JCT~신갈JCT △신갈JCT~여주IC △원주JCT~새말IC △둔내 IC~대관령터널 △대관령IC~진부터널 △평창IC~둔내터널 △새말IC~원주IC △신갈JCT~반원터널이다.

피서 인파는 8월 첫째 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기간 영동선을 비롯한 전국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교통수요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와 코로나19 예방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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