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간 영공 지킨 UH-1H 헬기 퇴역…국산헬기 수리온 대체
52년간 영공 지킨 UH-1H 헬기 퇴역…국산헬기 수리온 대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7.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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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17항공단 203항공대대서 UH-1H 퇴역식
국산 헬기 수리온으로 대체, 메디온도 준비 중



52년간 영공을 지켜온 육군 항공 기동전력 UH-1H헬기가 오는 31일 퇴역한다.



육군은 27일 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강선영 항공작전사령관(육군항공병과장) 주관으로 UH-1H 퇴역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UH-1H헬기 고별 비행이 이뤄졌다. 육군은 조종사와 항공기에 화환을 수여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UH-1H헬기가 약 52년 간 비행한 시간은 79만2000시간이다. 비행거리는 1억4600만㎞다. 이는 지구둘레를 3649바퀴를 돈 거리이자 지구와 달을 193번 왕복한 거리다.



UH-1H헬기는 육군 기동전력으로 그간 국토방위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1968년 10월 UH-1D헬기 6대로 구성된 제21기동항공중대가 창설됐다. 1971년에는 성능이 강화된 UH-1H헬기가 도입됐다.



1978년 오늘날 항공작전사령부의 모체가 되는 제1항공여단이 창설됐다. 제1항공여단 예하 제61항공단에 UH-1H헬기만을 운용하는 202항공대대와 203항공대대가 생겼다. 1980년대에는 4개 기동항공대(201·204·205·206항공대대)가 지역별로 배치됐다. 1998년 제21항공단 예하 207항공대대 창설을 마지막으로 UH-1H 7개 대대 129대 체제가 완성됐다.



UH-1H헬기는 도입 후 다양한 훈련과 작전에 투입됐다.



1968년부터 1996년까지 울진·삼척지구 대침투 작전을 비롯해 화천·광천·대구·수원·강릉 지역 대침투 작전에서 작전 전투 병력과 물자 공수, 지휘통제 등에 활용됐다.



1988년 7월 태풍 셀마와 집중호우로 충청·강원 영서지방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UH-1H헬기 60대와 500MD 9대가 출동해 강풍과 폭우 속에서 3000여명을 구조했다.



UH-1H헬기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 피해 당시 의료지원과 구호물자 공수 등을 맡았다. 1986년 충남·전북지역 산불, 1996년 강원 고성지역 산불 등에 출동했다.



국가 중요 행사에서도 활약했다.



UH-1H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헬기 엄호를 비롯해 항공 의무 후송, 대테러 대비 긴급출동 작전 대기 등을 수행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24시간 대기태세를 유지했다.



퇴역하는 UH-1H헬기를 수리온 헬기가 대체한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메디온 헬기도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메디온 헬기는 기존 UH-1H헬기가 수행했던 전·평시 응급구조와 환자 후송을 위해 정밀항법장비와 의무 장비를 보강했다. 메디온 헬기는 전방 지역 거점 단위로 배치돼 항공의무후송을 수행할 예정이다.



육군은 "오늘 고별비행을 끝으로 UH-1H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앞으로 육군은 더욱 강해진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토대로 미래전을 주도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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