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속 진실 추구하는 질경이 같은 사람이고 싶다”
“평범 속 진실 추구하는 질경이 같은 사람이고 싶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2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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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기 2년 남겨놓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강호축·방사광가속기 유치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후회되는 일 꼽기도
현안사업 마무리에도 시간 부족 … 퇴임이후 막연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 최선 다하겠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주시장, 국회의원, 도지사 선거에서 8전 8승이라는 불패 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도지사 3선을 끝으로 총 32년의 정치인생에서 마지막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있는 이시종 지사로부터 지난 10년과 앞으로 2년을 들어본다.

이 지사는 지난 10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강호축'을 낳은 것과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후회되는 일로는 `제천 복합건물 화재 참사'라고 꼽았으며 시장·국회의원·도지사 중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갖게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현실적인 답변으로 질문의도를 피해갔다.

또 퇴임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농사를 지으면서 행복을 찾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는 이 지사는 훗날 사람들에게 “평범함 속에 진실을 추구하는 질경이 같은 사람이었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 지난 10년에 대한 소회는?

△먼저 도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우리 충북의 강산은 많이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의 도운(道運)이 많이 상승하고 있다.



- 지난 10년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있었던 일은?

△충북이 처음 낳고 어렵게 키워낸 `강호축'이 지난해 12월 국가 최고 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 국가의제가 되면서 국가 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인정받았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오창 유치로 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등 지역특화산업의 세계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 2017년 12월 발생한 제천 복합건물 화재 참사가 아픔으로 다가온다. 다시 한 번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스물아홉 분의 명복을 빈다. 참담한 사고를 당하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과수화상병 발생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와 도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안타깝다.



- 남은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회복에 노력하겠다. 강호축 완성, 지속적인 투자유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성공적인 구축을 통한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 지금까지 추진한 도정 중 가장 잘했다고 자체 평가하는 것은?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비전을 제시하고 바이오, 태양광,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정보통신기술)·융합 등 6대 신성장동력산업을 충북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점해서 집중 육성한 것이 가장 잘한 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충북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인구 9만명 증가, 실질경제성장률 전국 1위(6.3%·2018년 기준) 달성, 전국대비 충북 경제 비중 증가(2010년 3.07%→2018 3.63%), 투자유치 85조원 달성 등이 그것이다.



- 충주시장, 국회의원, 도지사 중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 퇴임 이후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벌여놓은 충북 현안사업들을 마무리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다만, 농사를 지으면서 삶의 행복을 찾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 본인이 생각하는 이시종 지사는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싶은가?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한다. `진실이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하며, 처세술로 나를 출세시키려 하기보다 일로써 업적을 남기려 노력했다. 그저 일이 즐거워 일에 파묻혀 살았다.

훗날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 때 `기교 부리지 않고 거짓 없이 바른길을 가는 행정가이자 정치인'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그저 평범함 속에 진실을 추구하는 질경이 같은 사람이고 싶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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