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통방송국 본부장 내부 공모 논란
충북교통방송국 본부장 내부 공모 논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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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가능 불구 공단 구성원 제한… “조직 안정화 차원”

도로교통공단이 오는 11월 임시 개국하는 충북교통방송국의 초대 본부장을 내부 공모로 뽑기로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방형 공모가 가능한데도 공단 구성원으로 제한을 둔 것은 인사 적체 해소 등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1일부터 31일까지를 기한으로 충북교통방송국 본부장 후보 모집 내부공고를 냈다.

임기 2년의 본부장 응시 자격은 공단에 재직 중인 2급 이상 또는 방송경력 15년 이상인 직원이다.

애초 공단은 전국 단위 공모로 본부장을 선발하려 했으나 이달 초 내부 공모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과 이를 따르는 공단 내부 규칙에는 지역 교통방송국 임원을 뽑을 때 내·외부 공모 가운데 선택해 선발할 수 있다.

정해진 기준이 없는 것인데 공단은 회의를 거쳐 내부 공모로 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공단 내부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거나 다른 의도로 충북교통방송국 본부장 자리를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 지역의 한 인사는 “내부 사정은 공단 직원이 잘 알겠지만 방송국이 신설되는 만큼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이 본부장을 맡아야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다른 교통방송국도 외부 공모를 한 것이고, 지역에도 방송 관련 전문가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충북을 제외한 전국 11개 지역 교통방송국의 본부장 중 도로교통공단 출신은 3명이다. 지난 6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본부장 후보 공모를 한 대전과 울산 교통방송국도 외부 공모를 진행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2년 뒤 정식으로 문을 열려면 내부적으로 할 일이 많고 조직 안정화도 중요하다”며 “이를 고려해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결정했고, 정식 개국 후에는 외부 공모로 전환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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