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해 보이는 도전
무모해 보이는 도전
  • 이명순 수필가
  • 승인 2020.07.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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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이명순 수필가
이명순 수필가

 

코로나 전염병이 끝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도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처음 발병 소식이 전해지고 빠른 확산세에 놀라기는 했지만 이토록 오래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예전에 신종플루나 메르스처럼 길지 않게 사라질 거라 예상했지만 삼복더위에도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는 우리네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고 생활 속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인 것 같다. 유례없이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었고 격주로 학교에 가야 한다.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써야 하니 교사나 학생 모두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는 모든 행사들을 취소해야만 했다. 음성 지역에서도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던 품바 축제는 물론 고추축제, 인삼 축제 등 모든 축제들이 취소되었다. 각 단체들도 올해 계획된 모든 행사를 취소함은 물론 모임도 가질 수 없다.

모든 것들이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생긴 일이다. 그렇다고 일상생활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요즘은 꼭 필요한 것만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많이 늘어난 것이 온라인 교육이다. 비대면으로 밖에 할 수 없으니 각종 교육은 물론 배움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온라인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생긴다.

코로나로 인해 음성 지역사회 평생학습센터에서도 오프라인 강좌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러닝 콘텐츠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나라배움터에 신청을 했다. 나라배움터 빌리지에는 `배움으로 通하고 채움으로 설來다'라는 문구처럼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어학 클래스에서 배우고 싶은 언어를 선택할 수 있고 수많은 전자책을 대여해 읽을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다. 또한 자기계발이나 인문소양 강좌, 직무와 관련된 정보화 교육도 배울 수 있다. 지식을 채울 수 있는 보물상자였고 말 그대로 배움터 빌리지였다.

전부터 관심이 있던 중국어와 베트남어 강좌를 신청했다. 강의를 들으며 어휘를 몇 개 배우고 문장 구조를 이해하며 그 나라의 문화도 배우게 되니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나 자신에게 수없이 다짐해야 했다. 하지만 외국어는 관심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꼭 필요한 공부도 아니고 업무와 관련 있는 것도 아닌 것을 나이 들어 하려니 어려웠다.

외국어를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문화를 배우는 자체는 즐겁다.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고 알지 못했던 세계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눈이 침침해져 책을 읽기 힘들 때나 잠이 안 오는 밤 나직하게 책 읽어주는 소리가 정겹다. 나라배움터에서 주어진 3개월의 기간 동안 나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할지도 모른다. 시작부터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이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해 보는 것이 좋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배움터 빌리지를 열심히 클릭해 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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