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리는 청주의 얼굴
깨끗한 거리는 청주의 얼굴
  • 김다온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07.20 1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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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다온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김다온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우리는 쉬지 않고 쓰레기를 만든다. 물건의 생산과 소비는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택배, 용기, 포장재는 뜯는 순간 쓰레기가 된다. 필요한 물건이었다가도 쓰레기가 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는 것의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우리는 매일 밤사이 치워지는 쓰레기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휴지통에 들어가는 순간,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여기니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심도 없다.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일부 시민이 `설마 누가 안 보겠지', `쓰레기봉투 살 돈이 아까워', `남도 그냥 버리는데 나도…', `까짓 양심쯤이야'하는 생각으로 쓰레기종량제 봉투 사용, 분리배출 등을 지키지 않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배출해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무단투기로 인한 이웃 간의 불신과 다툼은 흔치 않은 현실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쓰레기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및 경제, 그리고 사회·문화적인 이슈라는 측면에서 접근해 과거의 재활용 중심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내용을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어느 지자체나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다. 청주시도 상습적인 무단투기를 예방하기 위해 CCTV 설치, 단속을 알리는 경고문이나 양심에 호소하는 현수막 부착, 무단투기 신고포상금 지급, 불법투기 예방을 위한 음성 안내, 그리고 상습 무단투기지역에 화단을 설치하거나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투기지역이라는 인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도록 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쓰레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것이다. 대낮 도시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주변 미관으로 인해 민원이 빗발치는 실정이다.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매해 민간 소각업체에 많은 예산을 지급하고 있다. 이미 쓰레기 처리 문제에 한계 상황을 맞고 있는 시점에서 쓰레기처리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무단투기 방지 대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진화된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깨진 유리창'이 돼 누구나 쉽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더 나아가 청주를 찾는 이들에게 깨끗한 청주의 이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하겠다.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는 깨끗한 환경 및 청결한 도시 지향은 요원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오랜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리 동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작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동네의 청결은 내가 나설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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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언젠가 2020-09-21 00:40:30
좋은 글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