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식량
기후위기와 식량
  •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0.07.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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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학교 산림학과 겸임교수

 

현재 우리 인류는 수많은 난제와 만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지구기후 위기, 식량문제, 쓰레기처리 문제, 에너지 문제 등 다양하고도 풀어내기가 어려운 문제들이다. 당장 눈앞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간 생명의 유지를 위한 노력이 있다.

지속적이고 장기간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도 식량위기 해결이 으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상의 어려움이 없음에 무감각해지고 관심은 뒤로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코로나19로 비상상황에서도 식량 사재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저 생필품 몇 가지에 대한 일부 국가의 사재기 논란이 보도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논의 중의 하나는 우리 인간이 삶의 유지를 위해 자연을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파괴하는 과정을 통해 야생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인간으로 옮겨오는 과정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숲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은 도시라는 공간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고, 이로 인해 녹지는 부족한 상황을 맞고 있다. 또한 도시 주변의 농지는 개발압력을 받으며 빠르게 택지나 상업지역, 공업단지 등으로 전용되어 우리의 중요한 먹거리 생산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 기온이 측정된 이래로 지난해가 가장 더웠다고 한다. 올해도 역시 매우 더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최고 기록은 해가 지나면서 깨어질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전 세계의 식량 생산은 감소하고 있고 기근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크게 식량의 위기를 맞고 있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식량소비를 한다면 우리도 식량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세계 인구는 증가하고 식량생산량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서의 식량 수출이 중단되거나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다면 그 영향은 즉각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23%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서 쌀을 제외하면 10% 이내로 낮아진다. 우리는 식량에 대해서는 후진국이다.

한편, 우리 농촌은 고령화로 인해 휴경지가 늘어나면서 농지 이용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가 먹어야 할 농산물을 생산하는 공간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우리나라의 상황과 세계의 농산물 생산 감소는 세계의 식량 공급시장의 악화로 이어져 식량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토지를 더 이상 전용하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 유통, 소비하도록 국가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농업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농업을 재편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지속 가능하게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민들의 삶의 질을 담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또한 농민들은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제공하는 공동선을 만들어가야 한다.

기후는 빠르게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농산물 생산량이 줄고 있다. 이러한 기후의 불확실성은 지속적인 농산물 감소를 가져올 것이고 현재의 총량이 줄게 되면 농산물 수출국들이 수출을 막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농림업, 농산촌, 농민들을 위한 더 구체적인 지원과 정책을 추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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