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호, 삶과 예술의 세계를 만나다
이완호, 삶과 예술의 세계를 만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7.14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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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 작고 이완호 작가 작품전 … 10월 4일까지
회화 · 판화 · 드로잉 등 다양한 예술장르 시기별 구성 전시
이완호 작가 작고 전시장을 찾은 아내 연영애 작가.
이완호 작가 작고 전시장을 찾은 아내 연영애 작가.

 

“나에게 있어 작업은 삶의 일부이며 삶의 충실한 기록이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나의 삶과 나의 작업이 다른 것일 수 없고 서로 얽혀서 돌아가는 하나의 둘레이다. 삶의 내용이 작업을 결정하며, 작업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의미 있게 한다. 그러하기에 표현된 것이 아름다운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유의하지 않는다.”

- 고(故) 이완호 작가의 작가 노트



작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작고 작가전이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청주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이완호 작가의 작품전을 지난 2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전시한다.

`이완호:삶과 예술의 일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오가며 남긴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교육자로서 충북대학교에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한 그는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펼치며 청주미술사에 또 다른 획을 그었다. 또한 아내이자 예술적 동지였던 연영애 작가는 충북에서 부부 예술가이자 교수로 평생 도반의 길을 걸었다.

전시장은 이완호 작가의 일대기를 보여주듯 작품을 시기별로 구성했다.

`모색의 시기'는 1965년부터 1980년 중반까지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1970년대 한국화단에 주류였던 모노크롬 회화작품은 반복을 통해 평면에 대한 자각을 드러낸다.

`일상적인 소재를 시각언어로'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로 일상의 소재를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구체화했던 시기다. 사물의 상태 그대로를 화면에 부착시키는 오브제 작업을 볼 수 있다.

`무심의 몸짓, 그리고 여유'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7년 작고하기까지의 작업으로 이완호 작가의 대표작 꽃 시리즈가 전시된다. 무심의 경지와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동양의 문인화로 새롭게 탄생된다.

이외에도 이완호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 생전의 작업실을 연출해 이완호 작가의 일생을 엿볼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청주미술사 정립의 하나로,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고(故) 이완호의 작품을 통해 청주미술에서 그가 차지했던 위치와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며 “30년 동안 청주에 머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이완호의 작품을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부제인 `삶과 예술의 일치'는 1980년대 후반 작가 노트의 제목으로 사용된 언어로써 작가의 예술관을 잘 설명해 준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완호(李莞鎬·1948~2007년) 작가는 1948년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충북대학교에서 서양화 실기와 이론 강의를 맡으며 청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1978년 충북대학교 사범대학(미술교육과)에 전임으로 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1986년에는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서양화 전공 졸업생, 재학생들로 구성된 `무심회화협회'를 결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오랜 기간 단체를 이끌었고 1994년 창립된 `충북판화가협회'의 초대회장을 맡아 충북 미술계에 판화의 예술성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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