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르바이트도 ‘바늘구멍’
대학생 아르바이트도 ‘바늘구멍’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07.1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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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편의점 등 경영난… 일자리 대폭 줄어
청주시 하계 학생근로활동 신청자 경쟁률 8.8대 1
학생들 “2학기 등록금·생활비 마련 어쩌나” 한숨

코로나19 이후 첫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가는 아르바이트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 이후 높아진 아르바이트 경쟁률로 대학생들은 학비와 용돈 마련은 물론 직무경험을 쌓는 것도 어려워졌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채용이 많았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분식점, PC방 등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단기 일자리를 대폭 줄였다.

지난달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대학생 신모씨는 올해 2학기 복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찾지 못했다.

군 입대 전 아르바이트를 했던 라멘 가게와 통닭집 가게에도 자리가 있는지 알아봤지만 코로나19로 있던 사람도 내보냈다는 얘기만 들었다.

신씨는 “대형 상가가 개점한다고 해 주차 요원 아르바이트로 지원했지만 개점 후 얼마 안 돼 아르바이트생을 대거 정리해 그만뒀다”며 “2학기 등록을 해야 하는데 비싼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대학생 749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학생의 74.7%는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90.5%의 대학생들은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 이유로 △코로나 전과 비교해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서(55.0%) △희망직무에 지원자가 많아서(22.2%) △아르바이트를 구했더라도 언제 실직, 해고될지 몰라서(4.5%)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에 합격한 비율은 45.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하려는 이유는 생활비 및 용돈 마련(41.7%)이 1위였다. 이어 △직무경험을 쌓기 위해(17.9%) △남은 대학시절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12.7%), 학비 마련(12.2%) 순이었다.

대학생이 꼽은 여름방학 인기 알바 1위는 공공기관 대학생 아르바이트(23.1%)로 꼽혔다. 이어 △사무보조(15.7%)와 △근로 장학생(12.9%) △서비스직(11.4%) △학원조교(8.1%) △매장운영, 관리직(6.3%) 등이었다.

공공기관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쾌적하고 편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공부문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행정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청주시가 지난달 2020년 하계 학생근로활동 신청자를 접수한 결과 164명 모집에 145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8대 1을 기록했다.

충북도청은 29명 모집에 172명(5.9대 1), 청주시청 특례는 75명 모집에 345명(4.6대 1), 시청 일반은 60명 모집에 942명(15.7대1)이 각각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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