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 전쟁' 충북도의회 민주당 집안싸움
`감투 전쟁' 충북도의회 민주당 집안싸움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0.07.12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문희 의장 - 연철흠 의원파 대립 … 합의점 찾기 난항
박 의장 “육미선·윤남진 재추천 - 한명 교체 방안 고심”
연 의원 “박 의장 상임위원장 2자리 약속 불구 불이행”
황규철 원내대표, 오늘 연 의원측과 위원장 선출 협의
내일 제384회 임시회 열고 상임위원장 재선출 예정

 

제11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실패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문희(재선, 청주3) 의장과 의장경선에서 낙선한 연철흠(재선, 청주9) 의원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 합의점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황규철(옥천2) 원내대표는 13일 연 의원 측과 만나 제384회 임시회 개회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민주당 27명, 미래통합당 5명으로 구성돼 있어 민주당 의원 간 합의만 이뤄지면 원 구성은 크게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협의내용은 지난 7일 제383회 임시회에서 부결된 행정문화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 선출문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후반기 원 구성이 불발돼 임시회 진행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박 의장측과 연 의원측은 지난 8일 임시회 폐회 후 12일까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측은 지난 임시회에서 불신임된 행문위 육미선(청주5) 위원장 후보와 산경위 윤남진(괴산) 위원장 후보를 다시 추천하는 방안과 이 중 한 명을 교체해 추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 모두를 교체하는 방안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 의원측은 박 의장측이 애초 상임위원장 2자리를 약속해 놓고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두 의원을 상임위원장으로 다시 추천하는 방안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인사를 다시 인사청문회에 올리는 것과 같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박 의장이 끝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법 제55조 제1항은 `지방의회의 의장이나 부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아니하면 지방의회는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같은 조 제2·3항에는 불신임의결은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행하며, 불신임의결이 있으면 의장이나 부의장은 그 직에서 해임된다'고 돼 있다.

박문희 의장은 “황규철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중으로 연철흠 의원측을 만나 원구성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14일 임시회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 의원측의 한 의원은 “박 의장측에서 아직까지도 원 구성에 대한 협의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며 “박 의장이 끝내 독단적으로 의회운영을 해 나갈 것 같은 행동을 보인다면 많은 반발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구성에 실패한 도의회는 애초 오는 20일까지 예정했던 제383회 임시회를 지난 8일 서둘러 폐회하고, 14일 제384회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재선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